“SVB 파산은 새로운 악재…시장 불확실성 높일 것”

입력 2023-03-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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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침체, 긴축 등이 아닌 새로운 악재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BB 사태로 “뱅크런 등 금융 시장 혼란, 신용 경색 가능성, 유사한 규모의 중견은행 연쇄 파산, 스타트업 줄 도산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이번 SVB 악재는 미국 기업이라는 점, 은행이라는 점에서 투자 심리상 좀 더 불편함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융 시장이 SVB 사태가 글로벌 주요 기업과 금융권 전반의 위험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를 선반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변 연구원은 “실버게이트, SVB 등의 파산은 올해 기업 파산이 많을 가능성을 암시해 주는 신호탄일 수 있다”며 “경기 악화 속에 금리가 전례 없이 상승한 만큼 기업 파산 수는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연내 스타트업을 비롯해 업황 악화가 심각한 업종들의 중소형사들이 다수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기업 파산 증가가 증시에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했던 2008년 증시는 급락했지만, 기업 파산 수가 가장 많았던 2009년‧2020년 증시는 오히려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파산 기업들의 규모가 크지 않거나 경기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 및 확산이 제한적이라면 이는 오히려 경기 바닥을 통과하는 혹은 강세장이 시작되는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침체와 긴축이라는 익숙한 악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단기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주시해야 할 것은 미국 신용 지표, 중견은행들의 주가 흐름, 미 정부 당국의 사태 조기 진압 노력, 연준의 변화 가능성”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발 빠르게 이번 SVB 사태에 대처해야 할 명분이 큰 만큼, 금융 리스크가 전이되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당장 금융위기로의 전개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SVB 사태가 금융위기의 시작 신호가 아닌 연준의 톤 변화의 시작으로 작용한다면 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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