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20대 그룹의 임원을 대상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반면 대기업 임원의 20%는 당분간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L'자형 회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V자형 회복'이 예상된다는 응답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은 우리 경제가 회복하는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75%가 '침체 국면에 놓여 있지만 하락 속도는 완만해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1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65%가 지난해 보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개 그룹은 당기순이익이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1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국내매출 감소(5개 그룹), 수출 감소(4개 그룹) 등 대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영업실적 악화인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재, 설비재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4개 그룹)도 순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2분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그룹은 3개에 그쳤다.
아울러 최근 환율 하락 추세에 대해 20대 그룹의 80%는 기업경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말 환율은 달러당 1100~1300원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환율이 급격히 하락할 것에 대비해 기업들은 환리스크 관리를 강화(48.6%) 하고 있으며, 경비절감 및 경영합리화 노력(25.7%), 품질 및 기술 경쟁력 제고(17.1%) 등 중장기 대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기업들은 앞으로 환율이 급락할 때를 대비해 정부가 수출금융을 원활화하는 등 수출촉진을 위한 지원책을 확대(59.1%)해 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