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SVB 위기 극적 탈출…HSBC, 현지법인 인수 합의

입력 2023-03-13 17: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단돈 1600원에 인수
“납세자 돈 전혀 들어가지 않아”

▲HSBC 로고가 보인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HSBC 로고가 보인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최대 은행 HSBC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영국법인을 인수한다고 13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했다. SVB 파산 여파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영국은 인수자를 찾으면서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HSBC가 SVB 영국법인 최종 인수자가 됐다. 인수 금액은 단돈 1파운드(약 1600원)다. 그러나 예금은 전액 보호된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7시 트위터에 “오늘 아침, 정부와 잉글랜드은행은 SVB 영국법인을 HSBC에 매각하는 데 힘썼다”며 “납세자 비용 지불 없이 예금은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기술 부문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속히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전반적인 영국 은행 시스템은 안전하고 건전하며 잘 자본화돼 있다”며 “다른 어떤 영국 은행도 이번 조치나 미국 SVB 관련 결정들에 실질적이며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HSBC의 SVB 영국법인 인수는 정부와 밤샘 협상 끝에 극적으로 이뤄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영국 국내외에서 글로벌 큰손들이 인수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청산은행인 런던은행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이 SVB 영국법인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고,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가 출자한 ‘오크노스은행’과 아랍에미리트(UAE) 투자회사 로열그룹도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HSBC가 최종 승리하면서 다른 은행들의 시장 확대 기대도 물거품 됐다.

HSBC는 이번 인수로 대출과 예금에서 각각 55억 파운드와 67억 파운드가량을 보유한 은행을 손에 넣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SVB 영국법인은 지난해 8800만 파운드의 세전이익을 올렸다.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상업은행 프랜차이즈를 강화하는 한편 기술 및 생명과학 부문을 포함해 영국과 전 세계에서 혁신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시 수낵 영국 정부도 발 빠른 인수 거래로 한숨 돌리게 됐다. 영국 정부는 SVB 파산 여파가 자국 기술 및 생명과학 산업 부문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가뜩이나 경기둔화로 궁지에 몰린 수낵 정권은 영국을 차세대 실리콘밸리로 변화시킨다는 포부를 밝히고 해당 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다만 인수에 실패한 런던은행은 “이미 지배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수년 동안 영국 기업들에 열악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은행이 다시 이익을 얻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실망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뉴욕증시, 월가 출신 재무장관 지명에 환호
  • [날씨] 제주 시간당 30㎜ 겨울비…일부 지역은 강풍 동반한 눈 소식
  • '배짱똘끼' 강민구 마무리…'최강야구' 연천 미라클 직관전 결과는?
  • 둔촌주공 숨통 트였다…시중은행 금리 줄인하
  • 韓 경제 최대 리스크 ‘가계부채’…범인은 자영업 대출
  • 정우성, '혼외자 스캔들' 부담?…"청룡영화상 참석 재논의"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09:0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720,000
    • -4.49%
    • 이더리움
    • 4,765,000
    • +2.17%
    • 비트코인 캐시
    • 686,500
    • -3.58%
    • 리플
    • 1,981
    • +0.71%
    • 솔라나
    • 328,400
    • -6.33%
    • 에이다
    • 1,324
    • -5.9%
    • 이오스
    • 1,121
    • -3.69%
    • 트론
    • 273
    • -5.54%
    • 스텔라루멘
    • 669
    • -7.8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150
    • -3.12%
    • 체인링크
    • 24,250
    • -2.73%
    • 샌드박스
    • 948
    • -14.6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