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SVB 공포 vs. ‘금리인상 중단’ 기대에 혼조...다우 0.28%↓

입력 2023-03-1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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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없었지만 SVB 사태로 불안감 이어져
연준 속도조절론 재부각...미 국채금리 급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뉴욕(미국)/UPI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뉴욕(미국)/UPI연합뉴스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규제 당국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후폭풍을 막기 위한 조처가 내려졌지만, 불확실성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금융 시스템의 불안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에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는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50포인트(0.28%) 하락한 3만1819.1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83포인트(0.15%) 밀린 3855.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96포인트(0.45%) 오른 1만1188.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이 우려했던 '블랙 먼데이'는 없었다. 지난 10일 SVB에 이어 뉴욕 시그니처 은행이 12일 폐쇄되면서 시장에서는 뉴욕증시가 폭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미국 당국의 예금 보호책을 비롯해 다른 은행들의 인출 사태를 막으려는 조치가 나오면서 한시름을 덜게 됐다.

다만 경계감은 이어졌다. 이에 지역은행은 물론 대형 은행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은 아니지만, 위기설에 휘말린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주 30%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62% 가까이 떨어졌다. 또 다른 지역 중소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49.3%), 팩웨스트뱅코프(-45.3%), 자이언뱅코퍼레이션(-25.7%) 등도 동반 폭락했다. 대형은행주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하락세를 피해 가지 못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거의 2포인트 올라 불안 심리가 높은 상태를 나타내는 20대를 크게 웃도는 26.69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 이후 최고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져도 된다"면서 "예금은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도록 은행에 있을 것이며, 중소기업들은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SVB 사태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의회와 규제 당국에 은행에 관한 규정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하자 나스닥은 3거래일 만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3.41%까지 떨어졌다. 이는 1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약 5개월 만에 4%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당초 3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p) 금리 인상)을 고려하던 연준이 잇단 지역은행 파산 사태를 의식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만 올리거나 아예 금리 인상을 쉬어갈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여기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쏠림 현상도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세일즈포스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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