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유족들, 이재명에 "누구·무엇을 위한 정치를 하십니까"

입력 2023-03-1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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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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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인 고(故) 전형수 씨의 유족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십니까?"고 이 대표에게 되물었다.

13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전 씨의 발인이 있던 11일 새벽 한 유족은 취재진에 "딱 한 마디만 할게요. 누구를 위한 정치인지…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십니까"라고 말했다.

앞서 전 씨는 9일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발견됐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더는 희생자는 없어야지요", "측근을 진정성 있게 관리해달라" 등의 내용이 담긴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이 대표의 조문도 원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JTBC에 따르면 전 씨의 유족은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거부했기 때문에. 이제 오지 말라고 해도 안 올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온 거다"라고 했다.

10일 오후 1시께 전 씨의 빈소가 차려진 성남시의료원을 찾은 이 대표는 인근에서 7시간을 기다리다 오후 7시 45분께 빈소를 찾아 20여 분 정도 조문하고 현장을 떠났다.

유족이 이 대표를 반기지 않아 조문이 늦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그건 아니라고 본다"며 "(유족이) 경황이 없는 상태라 이 대표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유족의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는 고인의 죽음마저 방탄으로 삼을 작정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측근들의 죽음이 모두 검찰 때문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는 조문을 오지 말아 달라는 유족의 의견도 무시한 채 기어코 찾아가서 유족에게 답변을 받아왔다. TV에 나오는 이재명 대표의 얼굴만 보아도, 목소리만 들어도 황망한 마음에 슬픔이 밀려오는 유족에게는 참 가혹한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 대변인은 "'미안하다' 이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나? '내가 책임지겠다' 이 자세가 그렇게 어렵나?"라며 "유족과 함께 이재명 대표에게 묻겠다. 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시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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