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강 곤돌라 조금 더 고민"…'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노선 바뀌나?

입력 2023-03-14 14:55 수정 2023-03-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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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이 13일(현지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인근에 있는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를 방문해 관계자에게서 케이블카 운영현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시장이 13일(현지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인근에 있는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를 방문해 관계자에게서 케이블카 운영현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대표 사업인 한강 횡단 곤돌라 사업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오 시장은 영국 런던의 도시형 케이블카 'IFS 클라우드' 승강장을 방문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곤돌라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관광과 교통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는 대상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와서 보니 경제적인 타당성이나 실용성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며 "어느 위치에 설치하느냐에 따라서 경제성 등의 편차가 크기에 조금 더 노선을 연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9일 오 시장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민간 투자를 받아 한강을 가로지르는 곤돌라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후보지로 뚝섬, 잠실, 서울숲, 상암 일대를 검토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 곤돌라 사업 구상을 위해 이날 런던의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 승강장을 찾았으나 강풍에 직접 타지 못했다.

현지 기상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케이블카가 있는 노스 그리니치 지역은 평균 9.4m/s, 순간 최고 17m/s의 강풍이 불었다. 지난해 서울 평균 풍속이 2.4m/s, 일일 최대 풍속이 9.9m/s, 최대 순간 풍속이 24.9m/s인 점을 고려하면 한강 곤돌라 역시 바람의 영향으로 운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정책을 내놓는 과정이 너무 성급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표사업으로 꼽히는 곤돌라 설치의 경우 당연히 사전에 바람으로 인한 안전문제 등에 대한 검토가 필수임에도 이를 간과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런던 케이블카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맞아 런던교통국(TfL)이 아랍에미리트(UAE) 국적항공사 에미레이트 항공의 후원으로 건설했다. 개통 초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민의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용객 수가 계속 줄어 연 90억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현장에 와서 조금 더 신중해졌다"며 "고려할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런던 케이블카가 적자를 낸 점을 언급하며 "아마 투자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신중을 기해야 해서 노선별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심도 있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민간투자 제안을 받은 뒤 기술적 타당성, 교통·환경 영향, 이용 수요 등을 면밀히 검토해 최종 대상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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