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대전(大戰)]②이경준 미래에셋운용 본부장 “채권 춘추전국시대…만기매칭 점유율 확보 역점”

입력 2023-03-14 15:56 수정 2023-03-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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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여력 남은 채권형 ETF 시장…점유율 확보 주력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 “‘만기매칭=타이거’ 공식 세우겠다”
상반기 중 만기매칭형 채권 ETF 추가 출시 예정…금리 하락 베팅 상품도 준비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 (사진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 (사진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지금은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춘추전국시대입니다. 타이거(TIGER)도 새롭게 열리는 채권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ETF 시장의 특성은 ‘위너 테이크스 올(Winner takes all·승자독식)’이다. 기존 시장을 쫓아가는 것보다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예금과 주식의 중간자 성격을 가지면서 예금보다는 수익률이 낫다는 콘셉트가 각인되면 채권형 ETF 시장 규모는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표 상품이 정해지지 않은 채권형 ETF 시장에서 이 본부장이 주목하고 있는 건 만기가 있는 존속만기형(만기매칭형) 채권 ETF다. 그간 기관투자자 중심이었던 채권 투자에서 개인투자자가 ‘큰손’으로 등장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 본부장은 “개인이 생각하는 채권 투자는 매수해서 만기까지 가져가면 원금 이상의 확정수익이 날 거라고 생각하는데, 채권형 ETF는 3개월 혹은 1년에 한 번씩 리밸런싱(재조정)을 하기 때문에 금리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출렁거린다”며 “존속만기형 채권 ETF는 투자자들이 생각했던 채권 투자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기매칭형 ETF 하면 타이거’라고 다가가는 게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TIGER 24-10 회사채(A+이상) 액티브 ETF’는 그 첫걸음인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에도 1~2개 정도의 존속만기형 채권 ETF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작년에는 고금리 국면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무엇인지 고민했는데, 이제는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금리 하락기에 수익을 내려면 레버리지를 걸거나 듀레이션이 길어야 하는데, 고금리 시대에 돈을 빌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면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물을 투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음 단계는 다시 ‘종목’이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금리 레벨이 높은 상태가 유지될 텐데, 그렇다는 건 기업이 돈 버는 게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고금리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력한 기업, 현금을 잘 만들어내는 기업, 산업 내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가진 기업을 발굴하는 게 그다음”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의 운용 철학은 무엇보다도 연금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의 방향성을 봤을 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산이나 투자처가 아니라면 상장하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 성장 가능한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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