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돈 찍어내기·가뭄 영향 겹쳐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0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렸던 1991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물가상승률은 무려 3000%대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월 아르헨티나 물가는 전월보다 6.6% 오르며 시장 전망치인 6%를 뛰어넘었다. 식품 가격이 10% 가까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식생활의 필수품이자 국가 대표 생산품인 소고기 가격은 지난달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수도권에서만 35%나 치솟았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이미 세 자릿수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짐바브웨, 레바논, 베네수엘라, 시리아 등과 함께 살인적인 물가를 기록 중인 나라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물가는 올해 대선의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체결한 440억 달러(약 57조3400억 원)의 새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지속하려면 아르헨티나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한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응책 효과에는 회의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