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23일 새벽에 마감한 미국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국내 증시에서 이틀 연속 순매수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오후 3시 18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923억원을 매수하고 7341억원을 매도해 2거래일째 '사자'를 유지하면서 실적 장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517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582억원 어치를 팔아 사흘만에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기대치보다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545억원)와 D램 가격 상승으로 강세를 보인 삼성전자(512억원) 외에 POSCO(178억원), 신세계(166억원), LG화학(140억원), 신한지주(130억원), LG생활건강(129억원), 삼성엔지니어링(109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현대중공업(248억원)과 LS산전(121억원), 외환은행(107억원), NHN(89억원), LG하우시스(82억원), 현대산업(79억원), 삼성SDI(68억원), 기아차(67억원) 등을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용현BM(42억원)과 포스데이타(29억원), CJ홈쇼핑(17억원) 등을 순매도하고 태웅(48억원), 평산(22억원), 태광·KH바텍(15억원), 차바이오앤(1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대신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미국증시의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유입된 것은 이날 상당수의 기업들이 발표한 비교적 양호한 실적 영향이 컸다"면서 "향후 시장도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어서 매수세는 계속 들어올 걸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1500선대에서 조정을 예상하고 있는데, 외국인들은 조정 이후에도 매수에 나서 상승 여력은 있을 것"이라며 "환율이나 대외적인 여건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투자비중을 좀 더 늘리고 있고 특히 IT쪽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