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래소ㆍ블록체인, 한국시장 노린다...해결 과제는 “규제 명확성”

입력 2023-03-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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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블록체인 기업, 크립토 윈터에도 너도나도 한국行
“활발한 시장·IT 콘텐츠 인프라 매력적…모호한 규제 공백은 숙제”

▲14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칠리즈 2023 코리아 밋업’ 행사에서 알렉스 드레이푸스 칠리즈 CEO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칠리즈)
▲14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칠리즈 2023 코리아 밋업’ 행사에서 알렉스 드레이푸스 칠리즈 CEO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칠리즈)

많은 해외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업이 한국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한국 시장 재진출을 위해 고팍스 지분을 사들인 가운데, 칠리즈·리플 등 가상자산 ·블록체인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 관심 기울이고 있다.

칠리즈와 리플은 이달 14일 15일 각각 서밋 행사와 정책 규제 세미나를 진행하며 한국 시장에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칠리즈는 향후 2년간 한국에서 가상자산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최소 1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알렉스 안드레푸스 칠리즈 CEO는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여러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생태계를 확장하고 싶다”면서 “지급 결제 부분과 전자 지갑 부문 등 블록체인 플랫폼 안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활용할 수 있는 기업 중심으로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엔트위슬 리플 아태 지역 총괄은 “리플 사업의 90%는 미국 외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 시장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2년간 한국에서 개최한 서밋이 한국 시장에 대한 리플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美·日 다음가는 높은 거래량…한국시장 ‘눈독’

▲실리콘밸리뱅크 파산 영향이 금융권에도 번지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2만4000달러 선을 돌파한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서 직원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실리콘밸리뱅크 파산 영향이 금융권에도 번지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2만4000달러 선을 돌파한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서 직원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거래소와 가상자산 발행사만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건 아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와 ‘서틱’ 등 보안 기업도 국내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은 건 크립토윈터에도 비교적 높은 거래량 덕분이다.

쟁글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 가상자산 시장 리포트 2022’에 따르면 국가 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량에서 한국(8.7%)은 비트코인 거래량에서 미국(69.8%), 일본(11.3%)에 이은 3위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게임·영화·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활성화돼 IP 활용 사업이 용이하고, 풍부한 IT 인프라로 블록체인 플랫폼 생태계를 키울 수 있는 개발자 풀이 갖춰진 것도 장점이다. 솔라나 재단 아시아 전략 총괄을 맡은 톰 리 한국 대표는 “솔라나 내부에서는 한국 시장이 활발하다고 평가한다”면서 “한국이 또 게임 쪽으로 강하다보니 많은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모호한 규제 공백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으로 거래소 관련 제도와 자금세탁 방지 부문 제도는 비교적 뚜렷하지만, 코인 발행 및 유통에 대한 규제와 투자자 보호 등에 관한 입법 공백이 커 사업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국회에서는 투자자보호 관련 기본법 법안이 계류 중이지만, 여야 논의가 늦어지며 법안 10여개가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

알렉스 칠리즈 CEO는 "규제와 관련되서 모든 기업들이 원하는 건 명백함”이라면서 “어떤 것이 되고 안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혁신의 여지를 주는 것과 소비자를 보호하는 알맞은 균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훌 아드마니 리플 아시아 태평양 총괄은 “이미 리플 사업의 90%가 미국 외부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고, 그 중에서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아주 중요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기업가라면 규제가 명확하고 생태계가 조성된 국가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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