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 5단지 ‘특별건축구역’ 지정…재건축 잰걸음에 강남 개포지구 ‘천지개벽’

입력 2023-03-19 13:00 수정 2023-03-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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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택지개발지구(일원·개포·도곡동 일대) 재건축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일대 재건축이 완료되면 1만 가구 이상 매머드급 규모의 새 단지로 재탄생한다.

19일 본지 취재결과 서울시는 16일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에 대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창의적인 설계가 필요한 지역 특성에 맞게 용적률 등 건축 규제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

이번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해 이 단지는 다양한 디자인 설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례적용사항에 따르면 고층과 중·저층이 혼재된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새로운 주거공간과 주동 형태 구현으로 창의적인 도시경관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적용 용적률도 기존 ‘299.90% 이하’에서 일부 더 완화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전경. (자료제공=네이버 부동산)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전경. (자료제공=네이버 부동산)

앞서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바 있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 1277가구(공공 144가구, 분양 113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전용면적별로 △59㎡ 56가구 △74㎡ 220가구 △84㎡ 426가구 △98㎡ 241가구 △114㎡ 121가구 △128㎡ 4가구 △156㎡ 5가구다. 단지는 5월 사업시행계획인가 이후 2024년 착공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1981년 지정된 개포택지개발지구는 전체 394만㎡ 규모로, 당시 택지개발지구 중 최대 규모로 평가받았다. 오랜 기간 강남 배후지 역할을 했던 곳이지만, 준공 30년 이상 재건축 가능 연한을 채우는 등 노후도 문제가 커지면서 곳곳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미 개포주공2·3·단지, 개포시영, 일원현대 등은 재건축을 완료해 8500여 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5단지 바로 옆에 있는 개포주공4단지(개포자이 프레지던스)는 최근 단지 내 어린이집 관련 소송으로 인한 입주 중단 상태가 일단락되면서 남은 입주가 한창이다. 앞서 경기유치원은 재건축 후 위치 변경 내용에 대한 동의가 없었다며 조합과 강남구청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지만, 법원은 준공인가 처분 효력 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단지는 전체 35개 동, 최고 35층, 3375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개포주공6·7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재건축을 통해 기존 1960가구에서 299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개포우성 단지들은 지난해부터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개포우성 7차는 지난해 11월 강남구로부터 추진위 설립 승인을 받았다. 이곳은 기존 현재 17개 동, 802가구 규모에서 1234가구 대단지로 거듭난다. 개포우성4차와 6차도 모두 지난해 9월 추진위 설립에 성공했다.

다만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부동산 조정세가 여전하면서 재건축 호재가 아파트값에 주는 영향은 미미한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개포주공7단지 전용 53㎡형은 이달 21억1500만 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였던 2021년 6월(22억5000만 원)과 비교하면 1억3500만 원 하락했다. 5단지 전용 61㎡는 지난달 19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 같은 평형은 2020년 12월 20억7000만 원에 팔렸는데 이와 비교하면 2년 2개월 새 더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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