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오는 '쌍방울표 체포 동의안'...내홍 진화 서두르는 이재명

입력 2023-03-19 15:30 수정 2023-03-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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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근 당 내홍을 진화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체포동의안의 향방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에서는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와 관련해 내달 초 이 대표를 소환조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후 4월 말께 국회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다시 제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대장동ㆍ성남FC 의혹 관련 국회에 제출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찬성표가 과반을 넘기지 못하며 부결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당내 이탈표가 많았던 만큼 다시 체포동의안이 온다면 부결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이다.

친명(친이재명)ㆍ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모두 표결에 대해 섣부른 추측을 삼가고 있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 (표결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번 표결에서는 워낙 말도 안 되는 사안이라 오히려 수사를 한 번 받고 오는 게 낫지 않겠냐는 반응도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표결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런 일은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체포동의안 자체가 성립이 안 될 거 같다"면서도 "(이 대표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번과 같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친명계 초선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또 온다면 이번에는 가결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저자세를 취하며 당내 단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15일 SNS에 ‘개혁의딸(개딸)’등 자신의 강성 지지층을 향해 "함께 싸워야 할 우리 편 동지를 멸칭하고 공격하는 모든 행위를 즉시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고, 다음날 의원총회에서는 "총선에서 지면 당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내 정치인생도 어려워진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결의를 표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당직자 인적 쇄신’이라는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이는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이 대표에게 요구한 내용이기도 하다. 특히, 내년 총선 공천권과 밀접한 사무총장 자리를 비명계에 넘겨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사무총장을 포기하는 건 사실상 공천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결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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