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제품 라인업 확대 속도...‘쿠첸’은 밥솥 외길 전략

입력 2023-03-20 16:31 수정 2023-03-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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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의 무회전 플랫타입이 적용된 전자레인지. (사진제공=쿠쿠)
▲쿠쿠의 무회전 플랫타입이 적용된 전자레인지. (사진제공=쿠쿠)

국내 밥솥 제조 양강 중 한 곳인 쿠쿠가 지난해에 이어 제품 라인업에 전방위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쿠첸은 올해도 밥솥 영역에 몰입하는 모양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올해 핵심 상품인 전기밥솥 라인업을 확대한 데에 이어 멀티광파오븐,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서큘레이터 등의 제품 라인업을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형 가전 대부분을 판매 혹은 렌탈하는 쿠쿠는 전방위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제품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패인포인트(pain point·불편한 지점)와 트렌드를 고려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제품군을 확장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제품이 무회전 플랫타입이 적용된 전자레인지다. 쿠쿠의 플랫타입 전자레인지는 기존 전자레인지의 상징이었던 회전 접시를 없앤 점이 특징이다. 유리 접시 때문에 불편했던 청소가 편리해졌고, 유리 접시보다 큰 사각 식기가 돌아가지 않는 불편함도 해소됐다. 무회전 플랫타입 전자레인지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월 매출이 평균 54% 가량 증가해 왔다.

가격 등 틈새시장을 끊임 없이 노리는 것도 쿠쿠가 사업을 다각화 하는 전략이다.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와 10만 원대의 저가 시장으로 뚜렷하게 갈린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저가형 제품보다 기능은 강화하고, 고가 제품 대비 가격 접근성은 높인 제품을 출시해 판매량을 늘렸다.

인덕션 라인업도 강화했다. 2021년 탐침형 온도계를 인덕션레인지에 접목한 ‘셰프스틱 3구 인덕션’을 출시한 데에 이어 지난해 셰프스틱을 오븐형 에어프라이어에 접목해 새 제품을 출시했다. 작년 말엔 1구짜리 셰프스틱 인덕션을 출시했다.

쿠쿠가 제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데에는 소형가전 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데다 대내외 경제 불황과 급변하는 경영 환경 등에 발빠르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쿠첸 ‘더 동글’, ‘더 네모’.  (사진제공=쿠첸)
▲(왼쪽부터)쿠첸 ‘더 동글’, ‘더 네모’. (사진제공=쿠첸)

쿠첸도 지난해 말 1구 인덕션을 새롭게 출시했다. 4cm의 얇은 두께로 보관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쿠쿠가 비슷한 시기 1구짜리 인덕션 제품을 내놓은 만큼 밥솥에 이어 인덕션 시장 두 기업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쿠첸은 사업 다각화보다 밥솥을 중심으로 한 ‘한 우물 파기’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에어프라이기와 전기레인지를 판매하고 있지만 핵심은 밥솥 기능 고도화와 밥솥 라인업 확대다. 쿠첸은 올들어 심플한 디자인을 앞세운 미니밥솥 '더 동글', '더 네모'와 1인 가구 및 사회초년생 겨냥한 ‘머쉬룸’, ‘멜로우’ 밥솥을 잇따라 내놨다.

앞서 박재순 쿠첸 대표는 영역 확장보다 IH압력밥솥 등 밥솥 기술 고도화와 프리미엄에 동력을 끌어모아 오는 2025년까지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쌀 소비가 갈수록 줄고, 즉석밥 매출이 늘어나는 악재로 쿠첸의 매출 감소세는 불가피 할 전망이다. 쿠첸의 국내 매출은 2019년 1993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0년 1698억 원, 2021년 153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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