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자리 측면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해마다 고용을 크게 늘리는 것은 물론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면서 바이오인력을 거침없이 끌어들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 수는 총 453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73명(14.5%) 증가한 규모다.
최근 5개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형 성장에 발맞춰 고용도 꾸준히 확대했다. 현재 직원 수는 2018년(2318명)의 약 2배 규모다.
특히 연매출 1조 원대에 진입한 2020년과 2021년 사이 고용이 크게 늘었다. 2020년 2886명에서 2021년 3959명으로 37.2% 증가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본격적으로 날개를 단 시기다. 연결기준 연매출 3조 원을 돌파한 지난해에는 직원 수 4500명을 넘겼다.
대우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018년 6500만 원이던 평균 연봉은 2022년 9200만 원으로 2700만 원 뛰었다. 회사는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연봉의 45%로 확정, 사상 최대 규모를 직원들에게 풀었다.
성별 평균 연봉은 남성 9500만 원, 여성 87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성별 임금 격차는 700만 원으로 제약업계 전반에 비해 적은 편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업계의 연구개발(R&D) 인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30%가 넘는 1401명이 연구직이다. 연구직은 2018년 1000명을 처음 돌파한 이후 해마다 늘고 있다.
연구직 확대는 회사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0월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성능을 개선한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과 신약 후보물질의 안정성 등을 선행적으로 분석해 선행적으로 물질을 선별해주는 ‘디벨롭픽(DEVELOPICK™)’을 선보이면서 위탁개발(CDO) 기술력을 높이고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업계 평균보다 세포 생존력과 증식력이 뛰어난 자체 개발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 개발 단계별 표준화 프로센스로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한 위탁개발 플랫폼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MO) 중심 서비스에서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차세대 항암제 기반 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의약품 생산 설비를 내년 1분기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전자치료제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오는 6월 4공장의 전체 가동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5공장 증설 계획을 공개했다. 작년 7월 확보한 인천 송도 11공구 토지의 제2바이오캠퍼스에 짓는 첫 번째 생산설비다.
5공장은 총넓이 9만6000㎡로 생산 능력 18만 리터의 대규모 시설이다. 1조9800억 원을 들여 2025년 9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5공장 증설을 결의한 뒤 존림 대표는 “4공장 이후에도 시장을 계속 선점해 나가기 위해서는 선제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5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에 속도를 내 초격차 경쟁력을 달성하고 글로벌 톱티어(Top-Tier)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공장이 가동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총 78만4000리터로 늘어난다. 압도적인 글로벌 생산 능력 1위 지위를 굳히는 것이다.
제2바이오캠퍼스에는 앞으로 7조5000억 원을 들여 4개의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선제적인 생산설비 확대가 이어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용 규모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산업 종사자 수는 5만50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2만1000여 명(2021년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