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 “中, 글로벌 전략 핵심…전기차 시장 진출”

입력 2023-03-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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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사장, 상해 ‘기아 EV 데이’서 中 전기차 진출 선언
기아, 중국서 올해 EV6와 EV5, 내년 EV9 출시 예정
최근 중국 시장 부진으로 판매량 급감…반전 노린다

▲‘기아 EV 데이(KIA EV Day)’에서 발표하고 있는 송호성 기아 사장. (사진제공=기아)
▲‘기아 EV 데이(KIA EV Day)’에서 발표하고 있는 송호성 기아 사장.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고전 중인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반전을 시도한다.

기아는 20일 중국 상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KIA EV Day)’에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컨셉트 EV5’를 선보이며 중국 전동화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가장 빠르고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기아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며 “올해는 중국에서 EV6와 EV5를, 내년에는 기아 플래그십 SUV EV인 EV9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 사장은 “기아는 최첨단의 기술과 다양한 감성적 요소를 결합한 혁신적인 전기차 모델과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높은 기대치를 가진 중국 고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EV 티어(Tier)-1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가 이날 행사에서 선보인 ‘컨셉트 EV5’는 기아 중국 전기차 시장 전략의 핵심이다.

컨셉트 EV5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의 다섯 가지 방향성 중 하나인 ‘볼드 포 네이처(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를 적용해 강인하고 대담한 외관을 갖췄다. 전체적으로는 EV9 디자인과 유사한 박스형 실루엣의 외관이 적용됐다.

시트아 도어 암레스트(팔걸이) 부분에는 해조류에서 추출한 원료가 들어간 바이오 폴리우레탄을 사용하는 등 기아의 브랜드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도 엿볼 수 있다.

카림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은 “콘셉트 EV5는 사용자 중심의 혁신적인 인테리어와 감성이 더해진 새로운 개념의 SUV 전기차”라며 “자연경관과 인공 건축물이 대비와 조화를 이루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의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고객들의 모든 여정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콘셉트 EV5에 기반을 둔 양산차를 출시한다. 또 매년 중국 시장에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6종의 전기차 풀라인업 갖출 계획이다.

▲'기아 EV 데이’에 전시된 EV6 GT, 콘셉트 EV5, 콘셉트 EV9. (사진제공=기아)
▲'기아 EV 데이’에 전시된 EV6 GT, 콘셉트 EV5, 콘셉트 EV9.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이후 기아의 중국 판매량은 급감했다. 또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급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 등 악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38.4% 줄어든 약 9만5000대를 판매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0.2% 줄어 0.4%에 그쳤다.

다만 시장 지배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 통해 의사결정 단순화하는 등 중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이어왔다.

기아는 지난해 2월 옌청시 소유 국영기업인 장쑤위에다그룹이 둥펑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는 둥펑위에다기아 지분 25%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며 지분구조가 기아 50%, 장쑤위에다그룹 50% 양자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이에 따라 기아는 “효율적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라며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수출 확대, 신차 출시 등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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