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모성애에서 시작됐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배움의 꿈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수십년간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는 내조의 여왕들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현대중공업 임직원 부인들로 구성된 현중어머니회다.
24일 오전 10시 울산 남목고등학교에 이들의 향기가 펴졌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전달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다.
현중어머니회는 이날 현대고, 현대청운고, 현대정보과학고, 남목고, 방어진고, 대송고, 생활과학고, 문현고, 화암고 등 동구지역 9개 고등학교를 돌며 학생 9명에게 각각 160만원씩, 장학금 1440만원 지급하고 학생들의 손을 어루만졌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9명은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우수한 학업성적을 유지하며,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들을 각 학교로부터 추천 받아 선정했다.
지난 3월에도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구지역 고등학생 8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800만원을 지원했다.
현중어머니회의 장학금은 다른 회사의 부인회와는 조금은 다르다. 보통 사비를 내놓는 방식이 아닌 일일호프, 재활용품 바자회 등 각종 행사와 현대중공업 사택 내 자판기 운영 등 노력 봉사 등을 통해 조성한 수익금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76년부터 장학사업을 펼쳐 지금까지 34년째 320여 명에게 2억4000만원을 전달했다.
부인회의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기적으로 특수아 지원사업과 불우이웃 돕기, 환경정화활동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지역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성명화 현중어머니회 회장은 “순수한 모성애에서 활동이 시작됐다”며 “오는 6월에는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한 일일호프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