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줄어든 건설업체 해외서 '출혈경쟁' 심각

입력 2009-04-24 13:12 수정 2009-04-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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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ㆍ한전 등 30% 덤핑수주 '제살깎아 먹기' 눈총

경기침체로 국내 공사물량이 자취를 감추자 해외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이 현지에서 저가 수주 경쟁에 나서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발주가 크게 줄어든 중동지역 프로젝트에는 국내 건설사들끼리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으로 인해 공사 단가가 줄어들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몇 건설사들이 최저 공사금액을 써낸 해외 및 국내 건설사들보다 2억 달러 또는 30% 낮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공사를 수주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SK건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석유회사(ADNOC)의 자회사인 아드코(ADCO)가 발주한 아부다비 하샨 가스압축시설 공사를 8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

그러나 이 공사에 같이 수주 경쟁을 펼쳤던 GS건설은 10억달러 초반에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경쟁을 벌였지만 SK건설의 저가 수주에 고배를 마셨다.

SK건설의 수주가는 중동 경제잡지인 MEED(미들이스트 에코노미 다이제스트)조차 '놀라운 가격'이라고 보도할 만큼 화제가 됐었다.

이와 함께 지난달 14일 사우디 국영전력공사(SEC)가 발주한 라빅 민자 발전소 프로젝트도 한국전력(25억달러)과 GS건설(30억달러 초반)이 각각 다른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을 별였다. 그러나 한전이 GS컨소시엄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을 제시해 공사를 따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런 식의 행태는 공사를 따내도 이익은 나지 않는 부작용을 낳는다"며 "중동 발주처가 한국 건설사들을 추가 초청하는 방식으로 공사가격을 낮추는 등 한국 기업들의 경쟁을 악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 "건설사들이 중동 발주처의 출혈 경쟁 수주를 알면서도 당장 수주실적을 올리기 위해 마구잡이로 공사를 따내고 있다"며 "이런 출혈경쟁은 국가적인 손실뿐 아니라 기업의 부실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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