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선대 이어 '보험산업 노벨상' 수상

입력 2023-03-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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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보험업계 노벨상 격인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세계 보험업계 최초로 대(代)를 이은 수상자가 배출된 것이다. 20년간 보여준 위기관리와 사회적 경영 능력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교보생명은 신 회장이 세계보험협회(IIS)로부터 이같은 상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은 보험 분야 '노벨상'으로 불린다. 혁신적인 활동을 통해 보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 1957년 제정됐다. 매년 IIS 임원회의에서 수상자를 결정한다. 수상자에게는 노벨상 수상자를 칭할 때 사용하는 '로리어트' 칭호가 주어지고 공적과 경영철학이 명예의 전당에 영구히 보존된다.

앞서 고(故)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도 1996년 월계관상을 받으며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바 있다. 세계 보험산업 역사상 최초로 부자(父子) 기업인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이다. 신 회장의 헌액식은 오는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23 글로벌인슈어런스포럼(IIS 연차총회)'에서 진행된다.

IIS는 신 회장이 외환위기 후유증이 남아있는 2000년 취임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위급 상황에서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교보생명을 안정화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신 회장 취임 당시 적자 2500억 원을 기록했던 교보생명은 매년 4000억~6000억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도 10년 연속 A+등급(피치)을 받았다.

조쉬 란다우 IIS 대표는 "신창재 회장은 변화혁신과 통찰적 리더십, 사람 중심 경영을 통해 '보험 명예의 전당'의 정신을 구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제임스 비커스 IIS 아너스 프로그램 의장도 "신창재 회장의 이해관계자 경영을 통해 교보생명은 대한민국의 가장 성공적인 보험사로 성장했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지속가능 경영활동의 선두주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평소 '세상에는 거저와 비밀이 없다'는 신조로 투명·윤리경영의 밑거름을 다진 선친의 철학을 이어받으면서도 저 스스로 시대 흐름에 걸맞은 변화와 혁신을 꾸준히 잘 이뤄왔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 더욱 기쁘다"라며 "주력 상품인 사망 보장의 수요가 급격히 줄고 젊은 층마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위기에 처한 생명보험 시장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며 기본에 충실하고 혁신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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