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거주자 달러 예금이 전월대비 82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기업들이 해외 결제대금을 지급하고, 해외 직접투자자금을 대규모로 인출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3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975억2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117억3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예금이 841억5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81억9000만 달러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달러 예금이 감소하는 것은 기업들이 환율이 오르기 전에 수입 결제자금을 지불하고, 달러 가치 하락 등으로 해외 직접 투자 자금을 대규모로 인출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유로화 예금(45억5000만 달러)와 엔화 예금(61억3000만 달러)도 기업의 현물환 매도 등으로 각각 21억5000만 달러, 8억8000억 달러 줄었다.
위안화 예금(13억5000만 달러)과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13조4000만 달러) 역시 각각 2억8000만 달러, 2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829억5000만 달러)이 수입 결제 및 해외투자 자금 인출 등으로 113억3000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예금(145억7000만 달러)도 4억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68억5000만 달러)과 외은지점(106억7000만 달러)이 각각 116억 달러, 1억3000만 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