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옐런만 믿어요”...서학개미 파산 위기 FRB·SVB 쓸어담았다

입력 2023-03-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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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해외 주식 순매수 순위(ETF 등 상장지수상품 제외) (출처=세이브로)
▲내국인 해외 주식 순매수 순위(ETF 등 상장지수상품 제외) (출처=세이브로)

미국 금융 당국이 모든 은행 예금을 보장해주겠다는 방안을 찾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미국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릭(FRB)과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을 순매수 1,2위로 쓸어담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내국인 해외주식 순매수(ETF 등 상장지수상품 제외) 1위 종목은 FRB로 나타났다. 순매수 규모는 3766만달러(492억 원)다. 2위는 SVB로 1306만 달러(170억 원), 3위는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로 967만 달러(126억 원) 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매수한 FRB의 경우 지난 8일(현지시간) 115달러 수준이었던 주가가 큰 하락을 보이기 시작해 주가가 20일엔 전 거래일보다 47.11% 급락한 12.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약 10분의 1 토막 수준이다.

신용등급도 초 급락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5일 FRB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BB+로, 20일엔 다시 B+로 총 7단계를 일주일 만에 낮췄다. 무디스도 17일 종전 ‘Baa1’에서 투자주의 등급인 ‘B2’로 7단계까지 낮췄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FRB 고객들은 10일 SVB사태 이후 총 700억 달러(91조6000억 원)를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예금액의 절반에 달한다.

한편, SVB의 경우 서학개미들이 9일 44억 원, 10일 126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당일 오전 거래정지 후 이튿날 파산이 결정됐다. 주가는 하루 새 267.83달러에서 106.04달러로 60% 폭락했다.

미국 금융당국은 최근 빠른 위기 해결을 위해 SVB를 분할매각 하기로 결정하면서, 거래 정상화까지 당분간 서학개미의 투자금 회수는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설마 망하겠나’라는 생각에 안일한 투자를 감행한 것 같다”면서 “테마를 따라다니기 보다는 안전한 대형주를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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