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SVB 파산 후 금융여건 경색…연내 금리인하는 없다”

입력 2023-03-2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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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경영진, 심각한 실패”
“금리 동결도 고려했지만, 은행 시스템 건전”
“예금자 보호 도구 사용할 준비 됐다”
“연착륙 여전히 가능하다 생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은행 위기를 우려하면서도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금융 여건이 벤치마크 지수가 나타내는 것보다 더 경색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인 지수는 금리와 주식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어 꼭 대출 여건을 포착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주간의 은행 이슈는 가계와 기업의 신용 조건을 더 엄격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다시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SVB 사태로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했는지’ 물음에 “고려했다”고 답했다. 또 “SVB 경영진은 심각한 실패를 했고 고객들을 상당한 유동성 위험과 금리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은 그것(경색된 상황)의 범위와 지속 기간”이라며 “금리 인하는 우리의 기본적인 입장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올해 말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며 강력한 자본과 유동성을 갖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서 교훈을 얻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경제나 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피해를 줄 위협이 있을 때 우리는 예금자를 보호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며 “예금자들은 예금이 안전하다고 믿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나아가 “은행 위기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연착륙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인플레이션율은 2%로 떨어질 것”이라며 “말만 하는 게 아닌 행동으로 그 신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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