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6주 내리 줄었다. 서초구와 강동구는 보합(0.0%)을 기록하면서 상승 전환을 눈앞에 뒀다. 서울에 이어 인천과 경기도 역시 전주 대비 아파트값 낙폭을 많이 줄이는 등 부동산 시장 훈풍이 지속하고 있다. 지방에서도 세종시가 1년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낙폭 둔화가 이어졌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 주(20일 기준)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5% 하락했다. 지난주(-0.16%)보다 0.01%포인트(p) 낙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를 포함해 지난달 6일부터 총 6주 연속 하락 폭 만회에 성공했다. 올해 누적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3.58%로 전국 평균(-4.80%)보다 완만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혼조세가 이어졌다. 강남지역에선 서초구(0.0%)와 강동구(0.0%)가 이번 주 보합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서초구는 일부 재건축이나 주요 단지 위주로, 강동구는 상일·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와 강동구는 지난주 각각 –0.01%와 –0.02%로 집계되면서 보합에 가까운 하락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이번 주 강남구(-0.11%)는 전주(-0.07%) 대비 0.04%p 하락했고, 송파구(-0.06%)도 지난주(-0.01%)보다 0.05%p 추가 하락했다. 송파구는 지난 6일 기준 0.03% 올라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두 주 연속 하락했다.
강북도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노원구(-0.12%)는 전주 대비 0.02%p 더 떨어졌고, 도봉구(-0.24%)는 전주 대비 0.05%p 올랐다. 강북구(-0.20%) 역시 지난주보다 0.06%p 상승했다. 용산구(-0.18%)는 전주 대비 0.04%p 내렸다.
서울 아파트값 내림세 둔화에 인천과 경기도도 낙폭 만회가 이어졌다. 인천은 이번 주 0.16% 하락해 전주(-0.28%)보다 0.12%p 올랐다. 부평구(-0.36%)와 남동구(-0.23%), 중구(-0.22%) 등이 낙폭 상위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는 이번 주 0.27% 내려 지난주(-0.35%)보다 0.08%p 올랐다. 고양 일산서구와 안산 단원구가 0.57% 하락했다. 오산시(-0.54%)와 군포시(-0.43%)도 낙폭 상위권에 올랐다. 정부의 대규모 반도체 관련 투자가 확정된 용인 처인구는 이번 주 0.02%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개발 호재가 있는 남사면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면서 하락 폭이 줄었다”고 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이번 주 0.22% 하락해 전주(-0.26%) 대비 0.04%p 올랐다. 특히 세종시는 이번 주 0.09% 상승했다. 전주(-0.11%)보다 0.20%p 급등했다. 급매물 소진에 새롬·다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면서 상승 전환했다. 세종시의 아파트값 상승 전환은 지난 2021년 7월 19일 0.05% 상승 이후 만 1년 8개월 만이다.
전셋값도 낙폭 만회가 이어졌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41% 하락해 전주(-0.50%)보다 0.09%p 올랐다. 전국 기준으로는 0.36% 내려 지난주(-0.41%) 대비 0.05%p 낙폭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