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 더 확대...외국인 이탈 심화하나

입력 2023-03-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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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0.25%포인트 인상 단행…한미 기준금리차 1.50%포인트
외국인 투자자 3월 9000억 원 순매도…美 통화 긴축 막바지 '변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연내 금리동결은 없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말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예상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면서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9000억 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의 이탈이 더욱 심화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3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 금리는 기존 연 4.50~4.75%에서 4.75~5.00%로 조정됐다.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는 올해 최종금리 전망을 5.00~5.25%로 유지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3.50%로 한미 기준금리는 1.50%포인트 차를 두고 역전된 상태다.

이같은 격차는 2000년 5~10월 이후 약 23년 만이다. 통상적으로 원화 가치 하락과 함께 외국계 자본이 국내 시장을 빠져나갈 확률이 높아진다. 한국은행은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한미 금리격차에 따른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한은의 이같은 의견은 어느정도 맞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이날 원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7원 내린 1298원에 개장해 29.4원 내린 1278.3원에 마감했다. 주요 국제 통화들도 미국 달러화 대비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은 조금 다르다.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22일까지 8940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조짐이 보이자 외국인의 자본이탈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월(6조3704억 원)과 2월(4253억 원)에 연속 순매수 한 것에 비하면 어느 정도 외국인 자금이탈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FOMC가 이전과 다른 점은 지난 8번의 회의 성명서에서 언급했던 ‘금리인상 지속이 적절하다’라는 문구가 ‘약간의 추가 긴축이 적절하다’로 변경되면서 금리 인상이 마무리 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이에 시장에선 미국의 통화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아울러 한미 금리격차가 역전하는 시기에 항상 우리시장에서 외국인이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미 기준금리 확대와 외국인 주식자본유출과의 상관관계는 -0.25로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과거 총 4차례 한미 기준금리 역전 시기가 있었지만 반드시 외국인 자금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금일 원·달러 환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인하 베팅이 본격화돼 1300원 선을 하회했다”면서 “파월 의장이 금리동결 역시 가능하다고 발언했고, 일시적 인상 중단을 고려했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하 베팅이 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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