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이 쏘아올린 치킨 ‘가격 인상’…bhc·BBQ는? “관망 중”

입력 2023-03-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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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내달 3일부터 인상…오리지날 1만9000원·허니콤보 2만2000원

치킨 선두업체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bhc와 BBQ 등이 줄줄이 가격 조정이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내달 3일부터 최대 3000원까지 소비자 권장 가격 조정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가격 조정은 2021년 11월 가격 조정 이후 1년여 만이다.

이번 인상으로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이 되고, 허니콤보는 2만 원에서 2만3000원이 된다. 다만, 블랙시크릿 등 일부 신제품은 가격 조정 없이 동결된다. 이에 따라 배달전문앱을 통해 주문 시 배달료까지 더해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액은 3만 원에 육박하게 됐다.

교촌은 가맹점 수익 구조가 수 년간 악화돼 온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이번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했다. 임차료 및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 운영 비용 상승에 최근 원자재 가격까지 크게 오르며 가맹점 영업환경에 대한 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교촌은 특유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조각마다 붓으로 소스를 바르는 등 까다로운 조리과정으로 소요되는 인건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촌에프앤비관계자는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불가피하게 이번 가격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며 “고객 여러분께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촌은 이번 가격 조정과 함께 반마리 세트 메뉴 등 가성비 메뉴들을 출시해 소비자 가격 선택권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원가 부담 외에도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에 나선 배경으로 실적 부진을 꼽는다. 교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1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89억 원으로 78.2%나 감소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4989억 원으로 bhc에 8년 만에 업계 1위를 내줬다.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도 효과적이지만, 양사의 매출 차이는 86억 원에 불과해 가격 인상에 따라 치킨업계 1위 재탈환도 손쉽게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교촌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bhc와 BBQ , 굽네, 푸라닭 등도 조만간 가격 인상을 뒷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식업계서는 통상 선두업체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 곧바로 후발업체들이 가격을 조정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실제 2021년 11월 당시 1위 업체 교촌치킨이 7년 만에 가격을 평균 8.1% 올리자 bhc도 12월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했다. 이어 BBQ는 작년 5월 제품 가격을 2000원 씩 높였다.

(사진제공=교촌에프엔비)
(사진제공=교촌에프엔비)

버거업계서는 선두 업체인 롯데리아가 지난달 초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약 5.1% 올리며 가격 인상의 물꼬를 트자 이어 써브웨이와 맥도날드, 노브랜드버거, KFC, 쉐이크쉑, 맘스터치 등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교촌을 제외한 다른 치킨업계는 현재 관망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원가 인상 등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내부적으로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점주들의 인상 요구가 많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이 걱정”이라면서 “대형마트 치킨 이슈에 정부의 압박까지 겹치며 인상 적기를 놓친 것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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