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사흘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부 외국인들은 대형 IT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 증시 조정을 도왔다.
24일 오후 3시 34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61억원을 사들이고 8830억원을 팔아 3거래일째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448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769억원 어치를 팔아 이틀째 '팔자'를 유지했다. 또한 일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IT주의 실적 발표를 기회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247억원)와 신한지주(246억원), LG화학(225억원), 현대차(197억원), 신세계(173억원), 두산중공업(162억원), 현대모비스(159억원), KT&G(145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이날 1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617억원)와 현대중공업(377억원), 한진해운(179억원), SK케미칼(141억원), LG전자(105억원), 우리투자증권(78억원), 외환은행(48억원), 현대건설(47억원) 등을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사흘만에 반등한 메가스터디(33억원)와 서울반도체(18억원), 오스템임플란트(15억원), 디지텍시스템(14억원) 등을 순매도하고 태광(26억원), SSCP(19억원), 셀트리온(17억원), 태웅(16억원), 메디톡스(1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이날 외국인들이 삼성과 LG전자 등 대형 IT주의 향후 전망 보다는 깜짝실적이 선 반영돼 그간 강세를 보였던 상황에서 실적이 발표됨과 동시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즉 그간 강세를 보인 현대중공업이나 전일 급등했던 한진해운을 순매도 한 것처럼, 향후 전망에 대한 시각이 변화했다기 보다는 단순히 저가에 사서 기대감이 반영된 고점에 내다 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분위기가 향후 전망에 대해 점차 좋은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와 같은 매매 패턴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미국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어 향후 매매에 있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