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국지수 편입 초석, 관찰대상국…한국 6월 등재 가능성은

입력 2023-03-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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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배당절차 개선, 외환제도 개편 긍정적"
재도개선 긍정적이나 MSCI 조건 충족하기엔 무리라는 분석도
"골드만삭스, 편입 따른 자금유입 규모 약 560억달러(약 73조 원) 추산"

(출처=키움증권)
(출처=키움증권)

올해 6월로 다가온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연례 시장분류에 한국이 ‘관찰대상국(watch list)’으로 분류될 가능성에 대해 증권가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 유관기관들의 금융시장 선진화 추진안이 나온 데 대해선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오나 MSCI 조건을 충족하지는 못할 거란 의견도 나온다.

24일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관찰대상국 등재에 대한 기대가 지난해보다 높다”며 “MSCI가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제기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여러 조치들을 시행 중인 데다,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 대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부 유관기관들이 추진 중인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한 제도 개선은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배당절차 개선, 외환제도 개편 등이 꼽힌다.

김진영 연구원은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측면에선 외국인투자자 등록제 폐지, 외국인 통합계좌 활성화, 외국인 장외거래 편의성 개선 영문 공시의 단계적 확대를 추진 등”이라며 “배당절차 개선과 더불어 인가받은 해외소재 외국 금융기관에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 허용, 외국환 전자중개 업무 도입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키움증권)
(출처=키움증권)

그동안 MSCI 선진시장 편입 기준에서 한국은 특히 특히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이번 조치로 이를 만회할 거란 평가다.

반면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이 긍정적이긴 하나 MSCI 조건을 충족하기엔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 MSCI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가 여전히 6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Watchlist 등재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Watchlist 등재는 가능할 거란 의견도 있다. 김정윤 연구원은 “2008년 한국이 외환시장 자유화, 경쟁적 구도, 이체성을 포함한 3개의 항목에서 ‘-‘ 평가를 받고 있었음에도 선진국 지수 Watchlist에 올랐다는 사례를 보면 2024년 Watchlist 등재는 불가능은 아닐 것으로 본다”며 “2024년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는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 상품의 가용성 항목에 대해서만 ‘-‘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MSCI는 해당 두 항목에 대한 뚜렷한 개선을 조건으로 한국을 Watchlist에 올릴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출처=대신증권)
(출처=대신증권)

MSCI 선진국지수로 승격이 이뤄질 경우 효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외부 자금 유입과 더불어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완화시킬 거란 분석과 결국 단기 이벤트에 불과할 거란 의견이 대치된다.

김진영 연구원은 “일부 기관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유입 규모를 약 560억 달러(약 73조 원)로, 한국자본시장연구원은 약 50~36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며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이벤트를 일회성이 아닌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 차원에서 장기적인 과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정윤 연구원은 “MSCI 선진국 편입 이슈는 단기 이벤트에 불과하다. 결코 증시 레벨업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 펀더멘털 여건이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고 편입에 따른 밸류에이션 re-rating upside 증가, 변동성 축소 등의 효과들은 부가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요인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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