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법원, 권도형 구금 연장…‘신병 인도’ 시간 소요 전망

입력 2023-03-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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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몬테네그로 법원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구금 기간을 최장 30일로 연장했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포베다’와 ‘비예스티’에 따르면 포드고리차 법원은 24일(현지시간) 권 대표와 측근 한 모 씨의 구금 기간 연장을 명령했다. 권 대표 등이 싱가포르에 거주지를 둔 외국인으로 도주 위험이 있고, 신원이 명백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권 대표는 전날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몬테네그로 경찰은 권 대표 등 2명을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24일 오후 시작된 피의자 신문에서 권 대표의 변호인인 브란코 안젤리치는 한국어 통역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판사 기피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판사는 기각 사유에 대해 “피의자가 영어를 이해한다는 사실을 검사에게 확인했다”며 “영어 통역을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언어 또는 자신이 이해하는 언어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피의자의 법적 권리는 존중됐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직접 권 대표의 사법 처리에 나서면서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법정에 먼저 서게 될 전망이다.

AFP 통신은 법원 관계자를 인용해 권 대표가 하급 법원에서 공문서위조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받은 후 상급 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한 심리가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 또는 미국이 권 대표에 대한 신병을 인도받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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