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 비적정·제출 지연…어김없이 반복되는 ‘상폐 악몽’

입력 2023-03-2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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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상장사들의 사업·감사보고서 제출이 한창인 가운데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상폐 주의보’가 켜졌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는 코스피 4곳과 코스닥 16곳 등 모두 20곳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비케이탑스, 하이트론씨스템즈, 선도전기 등 3곳이 감사인에게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각각 받았으며 일정실업은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아 퇴출 사유가 발생했다.

비케이탑스, 하이트론씨스템즈, 선도전기 등 3곳은 이미 2021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다음 달 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황이다.

2021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상장사(코스피 3개사·코스닥 16개사)들은 상장 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다수의 기업이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도 의견거절 등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12월 결산법인은 정기 주주총회 일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기한을 지키지 못한 기업들도 상당수다. 현재까지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공시한 상장사는 쎌마테라퓨틱스, 중앙디앤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스튜디오산타클로스, 하림지주를 비롯해 총 39곳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의 불안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결산과 관련해 주식시장에서 퇴출된 48개사 중 44개사는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나머지 4개사는 ‘사업보고서 미제출’의 사유로 상장폐지됐다.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퇴출 제도 합리화를 위해 기준을 완화했지만 결산 시기 무더기 상장폐지 우려가 매번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되기 전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재무 상황이 급격히 나빠진 기업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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