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섬 누적적자 1218억 원…‘어닝 서프라이즈 전망’ 효성티앤씨에 불똥

입력 2023-03-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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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섬의 누적적자가 1200억 원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상황도 녹록지 않아 최대 주주인 효성티앤씨가 대출 상환에 나서는 등 적지 않은 자금 손실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23일 공시된 주식회사 세빛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빛섬의 미처리결손금은 121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기준 미처리결손금은 1182억 원으로 결손금은 36억 원가량 늘어났다.

미처리결손금은 이익잉여금의 반대개념으로, 당기 순손실 전 결산기 이월이익보다 클 때 발생한다. 즉, 누적된 적자를 뜻한다.

지난해 세빛섬 매출액은 60억 원, 영업손실 3억 원, 당기순손실은 36억 원이었다. 2021년(매출 46억 원, 영업손실 16억 원, 당기순손실 58억 원) 대비로는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세를 이어갔다.

자금 상황도 좋지 않다. 세빛섬의 자본금은 마이너스 795억 원, 부채 1204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총계는 2012년부터 마이너스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에 감사를 맡은 대주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세빛섬의 계속되는 적자 누적은 최대주주인 효성티앤씨의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고 있다.

20일 세빛섬은 효성티앤씨와 2대 주주 서울주택도시공사(SH), 대우건설과 한맥기술로부터 23일 만료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액 980억 원을 차입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효성티앤씨가 697억 원, SH가 240억 원을 차입했다. 효성티앤씨 대여금 이자율은 연간 5.20%다.

2021년 말 기준 2.03~2.63%였던 PF 대출액(단기차입금) 연간 이자율은 2022년 말 기준 4.87~5.91%로 늘었다.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경색과 이자율 부담이 주주사들의 차입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세빛섬 지분율 62.25%를 보유해 직접 운영 중이다. 민간투자사업(BOT) 방식으로 2014년부터 2034년까지 20년간 무상임대 후 서울시에 사업시설물을 기부채납하고, 이후 10년간은 유상임대로 전환할 예정이다.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36억 원, 당기순이익은 1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중국 리오프닝과 해외 법인 가동률 개선 등 호재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전망되고 있으나 700억 원에 달하는 지출이 발생해 순손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효성티앤씨는 출자회사 중 상장사인 카프로의 지분을 줄여나가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카프로 보통주 54만1445주를 장내 매도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11월 카프로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참가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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