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의 평균 수신금리가 지난 2월에 이어 0.3%포인트 이상 추가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사상 최저 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출 평균금리는 0.07%포인트 가량 하락하는데 그쳤다.
한국은행은 26일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을 발표, 지난달 시중 은행들이 취급한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2월보다 0.26%포인트 떨어진 연 2.9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1996년래 최저 수준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0.34%포인트 하락했고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금융채와 같은 시장형 금리상품의 발행 금리도 연 3.21%에서 3.08%로 0.13%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예금 금리 하락세가 지속된 것은 6개월 미만의 단기 정기예금 취급 비중의 상승과 거액 법인 예금에 대한 우대금리 축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3월중 대출 평균 금리는 연 5.50%로 전달보다 0.07%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치며 여전히 시중 은행이 대출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각각 0.06%, 0.13%포인트씩 내린 연 5.45%와 연 5.58%를 나타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연 5.43%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0.16%포인트 하락한 연 5.71%였다.
시중 은행들이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덜 내린 것은 은행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3월 말 예금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잔액기준 총수신의 평균 금리는 연 4.06%, 총대출 금리는 연 5.79%로 예금과 대출금리의 차가 1.73%포인트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