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호실적과 1분기 양호한 GDP 발표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차익매물들이 쏟아지며 시장이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유동성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과 개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상승에 시장은 더욱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즉, 시장 전반에 걸쳐 높아진 조정압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유동성과 심리, 기업실적의 조화를 바탕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적 개선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는 상황에서 증시를 상승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강력한 모멘텀이 없다는 것 또한 국내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상승에 대한 부담과 기대감이 맞물려 있는 시점에서 시장전문가들은 각종 경제지표의 개선과 기업 실적 개선, 그리고 풍부해진 시장의 유동성을 감안해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은 27일 "1분기 어닝시즌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IT와 자동차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며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만 전략적으로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따라서 IT섹터와 자동차가 포함된 경기소비재섹터를 최선호 섹터로 선정했다"며 "금융섹터의 경우 증권, 보험의 상대적 매력은 높지만 은행주의 경우 국내 은행주의 실적전망이 부정적이라는점과 미 금융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립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올들어 국내증시의 상대적 강세현상에는 향후 2010년의 이익모멘텀 우위가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와는 달리 예상치를 충족하는 1분기 실적발표는 하반기 이후 이익개선 전망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이러한 증시환경은 5월에도 턴어라운드의 강도에 집중하는 투자패턴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현재 이익개선 모멘텀은 IT섹터에 집중되고 있으며 경기소비재와 에너지, 금융섹터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섹터와 업종별로 차별화 된 모멘텀의 강도를 고려한 전략이 요구된다"며 "IT섹터에서는 3, 4월 이익전망치의 상향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장비와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등 HW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한 대응이 바람직하며 금융섹터는 저평가 매력과 증시환경 개선의 수혜가 기대되는 은행, 증권업종이 매력적이다"고 전했다.
그는 또 "경기소비재섹터는 하반기 이익개선폭이 크게 예상되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업종을 관심업종으로 제시하며 이밖에 정유와 조선, 화학, 지주회사업종도 업황 턴어라운드와 경기회복수혜 등을 고려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