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안좋지만, 투자는 훈풍… 기업체감경기 7개월 만에 상승

입력 2023-03-30 06:00 수정 2023-03-3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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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발표

(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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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느끼는 이번 달 체감 경기가 작년 8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올랐다. 특히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투자는 꾸준히 이어지며 제조업 체감경기가 비제조업보다 더 올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p) 오른 72를 기록했다.

업황 BSI는 지난해 8월 81로 오른 후 9월(78), 10월(76), 11월(75), 12월(74), 1월(69)까지 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69) 보합세를 나타낸 바 있다.

한은은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전방산업 수요 증가 및 제품가격 인상 기대 등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70)가 전월 대비 7p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74)도 1p 올랐다.

제조업 세부 업종 가운데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반도체 설비 투자 수요 증가로 인한 반도체 제조장비 납품 증가로 9p 상승했다. 기계장비 역시 같은 이유로 13p 올랐다. 1차금속은 철강제품 가격 상승 및 전방산업 수요 증가 등으로 15p 상승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데 투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서는 하반기 반등 기대감으로 감산 없이 계속해서 반도체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7p, 6p 상승했고 수출기업(+8p)과 내수기업(+9p)도 모두 올랐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건설공사 진행률 증가 등으로 각각 8p, 6p 올랐다.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은 골프장 방문객 증가 등 여가활동 수요 증가로 14p 상승했다.

다음 달 업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4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 지수는 이번 달보다 1p 상승한 75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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