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유휴 부동산 및 비핵심사업체 처분,대형 가전유통업체인 하이마트 상장 등을 추진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제과업에서 출발한 유진그룹...레미콘 사업이 핵심
유진그룹은 지난 1969년 설립된 제과업체인 영양제과를 모테로 출발했다. 이후 레미콘 업종에 진출한 뒤 현재 건자재 및 금융 그리고 유통 사업 등을 벌이며 지난해 기준 31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유진그룹 성장의 원동력이 된 건자재 부문은 유진기업을 중심으로 한 9개 레미콘 제조업체들과 레미콘 원재료 공급업체 기초소제 업체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유진그룹의 핵심 주축인 유진기업은 건자재 사업부문의 핵심계열사다. 특히 수도권을 사업기반으로 하는 레미콘 부문은 수도권 시장점유율로 치면 업계 1위를 차지할 만큼 최강자로 꼽히고 있다.
유진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7052억5880만원, 영업이익 147억521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0%, 188.7%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레미콘 이외 사업영역 다각화
유진기업은 레미콘사업부분을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전국 주요 지역을 사업기반으로 하는 당진기업의 지분을 50.0% 보유하고 있으며 흥한레미콘, 현대산업, 현대레미콘, 현대콘크리트, 고흥레미콘, 현대기업, 서진개발, 현대개발(주), (주)현대개발 등 9개 계열사의 지분을 100.0%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2007년 2월초 유진그룹은 로젠택배를 전격 인수하며 택배(물류)시장에 뛰어들었다. 로젠은 1999년 택배사업으로 시작한 물류업계 5위권의 업체다. 아울러 지난 2006년 12월 서울증권을 전격 인수하고 증권업에도 진출해 있는 상태다.
유진그룹은 또 2007년 대형 가전유통업체인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유진이 하이마트를 가져가리라곤 아무도 생각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진그룹은 레미콘 사업을 주축하는 건설과 유진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 로젠과 하이마트 등 물류유통업을 그룹의 3대 핵심축으로 삼고 있다.
◆ 과감한 영토확장 금융위기 여파속 사업재편 시동
이처럼 과감한 M&A로 재계 31위까지 올라온 유진그룹은 지난해 촉발된 세계경제 위기를 피해가진 못했다. 유동성 부족 등의 문제가 거론되면서 사업재편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특히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인수금융을 조달하면서 신용공여액이 크게 늘어난데서 얼마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채무계열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유진그룹은 올해 유휴자산 등을 매각한 뒤 하이마트의 상장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진그룹, 위기를 기회로
유진그룹은 이 시기를 또 다른 기회로 삼고 모든 자구책을 동원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사업부문 정비를 위해 몇몇 계열사로 나뉘어져 있던 건자재 사업을 우선 유진기업으로 통합했다. 하이마트의 물리적, 화학적인 통합을 위한 PMI(Post Merger Integration)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 일부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그룹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으며 인천시멘트공장을 700억원대에 매각했다. 이같은 작업으로 연내 35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이처럼 자구안을 내놓으면서 그룹의 모회사인 유진기업은 건설경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7052억원 매출을 달성해 전년(4407억원)과 비교해 60%나 성장했다. 2007년 166억원 적자였던 영업이익도 147억원 흑자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