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승부조작 포함 사면 논란…결국 재심의 결정

입력 2023-03-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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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출처=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대한축구협회가 승부 조작 등 각종 비위로 징계받은 100명의 사면에 대해 재심의를 결정했다.

30일 축구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징계 사면 건을 재심의하기 위해 31일 오후 4시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의(징계 사면)로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속한 재논의를 위해 임시 이사회를 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승부 조작을 포함한 각종 비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에 대한 사면을 의결했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경기를 불과 1시간 앞두고 벌어진 기습 사면이었다.

당시 협회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 성과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라고 사면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축구 팬들은 물론, 체육계와 정치권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우리는 사면하지 않았고, 그럴 계획도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고 대한체육회 역시 “징계 기록을 삭제하는 규정은 없다. 사면은 불가능”이라고 지적했다.

축구 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 역시 이번 사면을 강력히 반대하며 사면을 강행할 시 보이콧·항의 집회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협회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재심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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