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4월 유엔 안보리 의장국 돼…우크라 “최악의 만우절 농담”

입력 2023-04-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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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회원국 순환해 맡아
“터무니없고 파괴적” 반발
우크라 유엔 대사 “회의 불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화상을 통해 열린 국가 안보 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화상을 통해 열린 국가 안보 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을 맡게 되면서, 우크라이나가 크게 분노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이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이 됐다. 의장국은 15개 회원국이 알파벳 순서에 따라 돌아가면서 담당하는데, 이달 러시아의 순번이 돌아왔다.

순환 의장국이라도 러시아가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데 책임이 있는 강력한 국제기구의 의장국이 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전쟁 상대방인 우크라이나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세계 최악의 만우절 농담”이라며 “국제 안보의 모든 기본 규칙을 체계적으로 위반하는 국가가 국제 안보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유일한 임무인 기구를 주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너무나 터무니없고 파괴적인 뉴스”라며 “테러리스트 국가가 유엔 안보리 의장국이 됐다”고 분노했다.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또한 강하게 비난하면서, 러시아가 주재하는 4월 안보리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안보리 이사국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전쟁과 관련해 입장을 피력하기 위해 회의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키슬리차 대사는 “아무리 만우절이라도 황당함의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 그 자체의 안보리는 무력하고 무능하다”며 “분쟁을 방지하고 다룬다는 최우선 과제를 해결 못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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