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DCM 결산…‘10년 강자’ KB證 제치고 NH證 1위 ‘우뚝’

입력 2023-04-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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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효과가 휩쓸은 1분기 채권 시장이 마무리되면서 DCM(부채자본시장) 주관 부문 결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레고랜드 여파로 채권 시장이 때이른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하면서 배를 곯아야 했던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먹거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DCM 시장이 유례없는 1분기 강세를 누린 가운데 1위와 2위 증권사 순위도 아슬아슬한 차이로 역전돼 2분기 시장의 출발점도 긴장감이 감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부채자본시장(DCM) 채권 주관 부문 결산에서 NH투자증권은 KB증권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1분기 NH투자증권의 DCM 대표 주관 건수는 총 192건으로, 금액 기준으로 총 8조9420억 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주관 건수에서는 KB증권(205건)보다 적지만, 금액 측면에서 KB증권(8조9184억 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DCM 시장 점유율은 각각 15.70%, 15.66%다. KB증권은 DCM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1위 기록을 세워온 ‘전통 강자’다.

1위 선점의 중심에는 회사채가 있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회사채 대표 주관 금액은 4조7520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18.47%(금액 기준)에 달하는 수준이다. KB증권의 회사채 시장 점유율(17.03%)와 1.5%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성과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KT, 이마트, 현대제철, GS건설, 한화솔루션, 신세계, HD현대 등 다수의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 업무에 적극 뛰어 들었다. 그중 최대 수수료를 안겨준 기업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1조39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이전 단일 발행 기준 최대 규모인 2021년 LG화학의 1조2000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로부터 수수료로 13억8000만 원 상당의 뭉칫돈을 챙길 수 있었다. 대표주관 업무 수수료율도 0.30%로 대기업 회사채 평균(0.20~0.25%) 대비 높았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은 코리안리·SK에너지(3억 원), LG전자(2억8000만 원) 등으로부터 대표 주관 업무에 따른 수수료를 받았다.

반면 KB증권이 받은 최대 수수료액은 3억 6000만 원에 그쳤다. 키움증권이 30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회사채 대표주관을 맡아 받은 금액이다. KB증권이 회사채 주관 업무로 수수료를 2억 이상 받을 수 있던 건은 전체 발행 건(99건) 중 키움증권, LG전자(2억8000만 원), SK E&S(3억1500만 원) 단 세 곳이 전부였다.

일각에서는 NH투자증권의 DCM 1위 성과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NH투자증권은 KB증권을 맹추격하면서 회사채와 카드채 등 금융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서다. 그러나 KB증권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서 NH투자증권을 월등히 앞선 덕에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KB증권의 1분기 ABS 대표주관 실적은 8090억 원으로 1년 전(2913억 원)의 반 토막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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