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제약사는 이유가 있다

입력 2023-04-04 05:00 수정 2023-04-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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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4-0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전통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신약 개발사로 체질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R&D에 눈에 띄게 공을 들인 이들이 올해 어떤 성과를 알릴지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 상위 전통 제약사 5곳(빅5)은 모두 2022년 연구개발비와 연구인력을 전년보다 확대했다. 대상 기업은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이다.

빅5는 모두 지난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회사는 GC녹십자로 2021년(1723억 원) 대비 24% 증가한 2136억 원을 기록했다.

연구인력은 한미약품이 584명으로 가장 많았다. 종근당과 GC녹십자도 500명을 넘었다.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은 연구인력을 각각 97명, 57명 늘렸다.

빅5는 거침없는 성장 속도에 발맞춰 신약 개발을 중점을 둔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한 비용과 인력 투자는 R&D 성과로 이어졌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메실산염일수화물)로 국내외 시장을 석권할 계획이다. 올해는 국내 1차 치료제 처방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월 국산 31호 신약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은 렉라자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처방돼 지난해에만 3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차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면 국산 항암 신약 최초로 1000억 원 고지를 넘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또한, 파트너사 얀센이 연내 공개할 병용 임상 데이터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블록버스터의 가능성도 열렸다.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에 이어 36호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연속 배출한 대웅제약은 자체개발 신약의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올해 1000억 원대 품목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는 상반기 중 국내 발매된다. 먼저 미국과 캐나다, 중국, 중남미, 중동 등에 수출된 펙수클루처럼 엔블로도 브라질과 멕시코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GC녹십자는 숙원인 혈액제제의 미국 시장 진출 여부가 올해 판가름난다. 이달 중 대면 실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후 6개월간의 리뷰 기간을 거치면 연말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자회사 큐레보를 통해 현지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대상포진 백신 ‘CRV-101’ 의 임상 톱라인 데이터는 상반기 중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2028년 63억 달러(약 8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거대한 시장이다.

종근당은 올해 1월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를 출시하면서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루센비에스는 루센티스의 적응증 5개를 모두 확보, 약 320억 원 규모의 국내 시장과 약 2000억 원 규모의 동남아·중동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시나픽스로부터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을 도입하면서 ADC 항암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첫 번째 후보물질은 비소세포폐암을 타깃할 것으로 예상된다.

R&D 중심 제약사로 가장 먼저 주목받은 한미약품은 FDA 허가를 받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이 현지에서 순항하고 있다. 파트너사 스펙트럼에 따르면 출시 3개월 만에 약 13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고, 이달부터는 미국 공공보험 환급 대상 의약품 목록에 등재된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가 꼽힌다. MSD에 기술수출한 이중작용 신약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연내 2b상에 진입할 전망이며, 자체 개발 중인 삼중작용 신약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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