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8일 자 플레이보이 프랑스판에는 시아파 장관의 12쪽 분량 인터뷰가 실릴 예정이다.
장-크리스토프 포랑탱 플레이보이 프랑스판 편집장은 ‘사피오섹슈얼(sapiosexual, 상대의 지성에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을 자칭하는 시아파 장관이 플레이보이 최적의 표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인터뷰와 함께 실린 4장의 사진 가운데 시아파 장관이 프랑스 국기를 두른 채 관능적인 자세를 취한 사진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아파 장관은 페미니즘과 여성 인권, 정치, 지구 온난화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 위해 플레이보이와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랑스 여론은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의원들은 시아파 장관이 연금 개혁 문제로부터 이목을 분산시키기 위해 플레이보이와 인터뷰에 응했다고 비판했다.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아파 장관의 인터뷰가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어린이 잡지 피프(Pif)와 한 인터뷰와 함께 ‘위기 국면에서 정부가 할 시급한 일을 망각한 사례’라며 “프랑스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얘기했다.
상드린 루소 녹색당 의원도 “이런 상황에서 피프나 플레이보이 인터뷰로 연막을 치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경망스럽다”고 비난했다.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는 1일 전화로 “특히 이 기간에 적절하지 않았다”며 시아파 장관이 연금 개혁 반대 시위로 온 나라가 들끓는 상황에서 부적절하게 처신했다고 경질했다.
루도비치 멘데스 르네상스당 의원도 “만우절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페미니스트로서의 투쟁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싸움을 왜 ‘플레이보이’에서 봐야 하나. 다른 방법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아파 장관은 “자신의 몸을 통제하는 것은 여성의 권리”라며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은 모두 위선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랑스 전역은 격렬한 시위 중이다. 지난달 16일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헌법 제49조 3항을 발동해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반대 시위가 발발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하는 등 시위가 점차 격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