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악 가뭄에 글로벌 밀 공급 위기

입력 2023-04-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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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래 두 번째로 심각한 가뭄
주요 밀 생산지 강수량 평균 60% 밑돌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마을에서 밀 수확을 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마을에서 밀 수확을 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주요 밀 수출국인 캐나다가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까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추가 악재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밀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는 45년래 두 번째로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캐나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주요 밀 생산지의 강수량이 예년 평균의 60%를 밑돌고 있다. 건조한 기후는 밀 재배를 어렵게 만든다. 농업생산자협회 부대표인 빌 프리빌스키는 “씨앗을 발아시키려면 수분에 씨를 적셔야 해서 토양에 적당한 깊이로 씨를 심는 게 중요하다”며 “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밀 씨앗 성장이 매우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밀 생산 우려는 세계 곡물 공급이 가뜩이나 불안한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세계 곡물 수출 불확실성이 커졌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이 만료를 앞두고 가까스로 연장됐다.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과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지난달 13일 러시아와 곡물 수출 협정 재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1차 연장 때 합의한 120일이 아닌 60일만 연장한다고 못을 박았다. 곡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남겨둔 것이다. 실제 연장 기간이 예상보다 짧아지자 유럽시장에서 밀 가격은 급등했다.

주요 식량 생산국인 미국 역시 가뭄 여파로 작황이 좋지 않은 상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공급 불안을 부채질하면서 밀 가격이 뛰자 미국 생산업자들은 재배를 8년래 최대치로 늘렸다. 하지만 계속된 가뭄으로 생산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연간 수확량은 51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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