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최강국’ 삼성, 아산에 4.1조 투자 '60조 약속' 첫 이행

입력 2023-04-04 16:40 수정 2023-04-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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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삼성디플 신규 투자협약식 개최…윤 대통령, 이 회장 참석
삼성디플, 민관산학 협력 2026년 세계 첫 8.6세대 OLED 양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방문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방문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4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제2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협약식’에는 디스플레이 최강국을 만들기 위한 ‘팀코리아’가 총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경귀 아산시장을 비롯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충남지역 4개 대학 총장, 산학협력 10개 대학 교수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식은 정부가 지난달 국가첨단산업 육성 및 첨단산업벨트 조성 계획에서 언급한 ‘6대 첨단산업' 중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처음으로 민관 협력을 통한 첨단 산업 국내 투자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이 지난달 약속한 60조 원 지역 투자의 첫 이행이란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삼성은 투자 협약식에서 2026년까지 4조10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8.6세대 IT(정보기술)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최근까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LCD의 경우 이미 중국과의 격차가 사실상 없어졌고 OLED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 이동이 빠른 만큼 ‘선제적인 투자’를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대형 LCD 라인 투자 시기를 놓치면서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의 호황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고 초기 OLED 상용화 과정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포기하면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도 OLED 산업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며 “최근 JOLED의 파산 신청은 이미 경쟁력을 잃은 상태에서 회생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2007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OLED 양산에 성공한 이후 6세대 OLED를 양산하며 OLED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다.

이번 8.6세대 OLED 투자를 통해 노트북과 태블릿용 OLED에서도 다시 한번 기술적 변화를 끌어낼 방침이다.

양산이 시작되는 2026년부터는 IT용 OLED를 연간 1000만 대 생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IT용 OLED 매출은 지금의 5배로 늘어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첨단산업 발전’과 ‘지방 균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OLED 기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과 협업을 통한 '종합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구축이 중요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약 2조8000억 원 규모의 국내 설비 및 건설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약 2만6000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했다.

재계에선 이번 삼성의 대규모 투자가 첨단산업 입지로서 한국의 매력과 가능성을 전 세계에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민간 투자에 대한 확실한 지원을 약속한 정부, 어려운 환경이지만 미래에 더 큰 기회를 만들기 위한 투자를 흔들림 없이 진행하는 삼성의 노력은 한국 경제 전반의 자신감과 국내 투자 의지를 끌어올리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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