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상 ‘최연소’ 피아니스트 조성진…호암재단, 올해 수상자 선정

입력 2023-04-05 11:28 수정 2023-04-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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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학자 2명 등 5명ㆍ1개 단체 선정
6월 1일 시상식 개최, 3억 원 상금 수여

(제공=호암재단)
(제공=호암재단)

호암재단은 젊은 여성과학자 2명과 역대 최연소 수상자 등 총 5명의 개인과 1개 단체를 '2023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올해 수상자는 국내외 저명 학자 및 전문가 46명이 참여한 심사위원회와 별도로 45명의 외국인 석학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4개월에 걸친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

임지순 석학교수는 고체물질 형성에 필요한 총에너지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고안, 실험 없이 고체의 구조와 성질을 밝혀내는 '계산재료물리학' 분야를 새롭게 개척ㆍ발전시킨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라는 평가다.

호암재단은 "임 석학교수의 계산법은 슈퍼컴퓨터에 접목돼 새로운 물질의 설계와 합성 과정에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며 "이를 이용한 에너지 저장 및 이산화탄소 제거용 나노 신소재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경신 교수는 빛을 이용해 물을 분해하는 광전기 반응에 필수적인 광전극 물질과 촉매의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통해 친환경 수소 생산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온 에너지 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로 알려졌다.

호암재단은 "최 교수가 개발한 다양한 전극물질들은 나무껍질, 식물줄기와 같은 유기성 폐자원을 친환경 에너지로 바꾸고, 해수와 폐수의 정화 등에 활용돼 에너지, 환경 문제 등의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선양국 석좌교수는 리튬이온 전지의 양극재로 주로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 화합물에 농도구배형 구조를 세계 최초로 적용해 전지의 안정성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개발한 양극재 제조 기술을 국내외 이차전지 관련 기업에 이전해 산업화시킴으로써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장치), 로봇, 드론 등 첨단 산업 전분야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마샤 헤이기스 교수는 세포 대사활동의 노폐물로 알려진 암모니아를 암 세포가 영양분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암 세포의 증식을 가속화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암 발생 및 암 대사학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헤이기스 교수의 발견은 암 발생과 증식에 관한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 세포내 암모니아 재활용 억제를 통한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2015년 한국인 최초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베를린필,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와의 지속적인 협연과 최고의 독주 무대를 펼쳐온 현대 국제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과의 전속 계약, 2021년 모차르트의 미발표곡 세계 초연자로 선정되는 등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K클래식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글로벌케어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국제보건의료 비정부기구(NGO)로 지난 26년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현장을 비롯한 18개국의 각종 재난 현장에 긴급 의료팀을 파견하고 15개국에서 전염병 퇴치, 빈민 진료 등의 활동을 전개해 왔다. 2020년 대구지역 코로나 확산 위기 시 의료진을 모집, 파견하고 중환자실을 구축했다.

호암재단은 각 부문 수상자에게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을 수여하며 오는 6월 1일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현창해 왔다. 올해 제33회 시상까지 총 170명의 수상자에게 325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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