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예비인가 신청 완료…KRX 68년 독점 막내린다[ATS 어디까지 왔나]①

입력 2023-04-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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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정호 KB증권 상무,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김상태 신한금융투자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안희준 성균관대 교수,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사진 제공=금융투자협회)
▲(왼쪽부터) 한정호 KB증권 상무,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김상태 신한금융투자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안희준 성균관대 교수,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사진 제공=금융투자협회)

거래소 간 경쟁체계 구축을 위한 대체거래소(ATS) 예비인가 신청 접수가 3월 말 완료됐다. 이후 두 달간 평가를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한 후 본인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는 넥스트레이드의 금융투자업 예비인사 신청 사실을 공고했다. 이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3월 27일 투자중개업(전문투자자)으로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신청을 완료했다. 금융위는 이달 12일까지 의견제시를 받은 뒤, 금융감독원으로 심사의뢰를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위원회가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금감원 심사 예정 기간은 이달부터 5월까지이나 필요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는 것이 금감원 측 설명이다.

예비인가 이후에는 인적·물적 요건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한다.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받으면 6개월 이내로 영업을 개시해야 한다. 일정상 올해 말 혹은 내년 초부터 ATS가 본격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넥스트레이드 대주주인 금융투자협회 측은 내년 말 출범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TS는 한국거래소 상장주권 및 주식예탁증서(DR) 매매·중개·주선·대리업무를 하는 투자매매·중개업자를 뜻한다. 상장 심사·청산 결제·시장 감시 기능은 하지 않고, 주식 매매 체결만 담당한다.

넥스트레이드가 국내 최초 ATS로 출범하면 1956년 이래 이어져 온 한국거래소의 독점적 지위가 해체된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가 경쟁 구도를 형성해 거래 비용 절감, 주문 유형 다양화, 추가 거래시간 제공, 주문속도 및 체결 가능성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 11월 ATS 인가 설명회에서 내놓은 ATS 인가 요건은 △법인격 △대주주 △자기자본(투자매매업 300억 원, 투자중개업 200억 원) △인력 △전산·물적 △사업계획 타당성 △건전 경영 및 사회적 신용 △이해상충방지체계 등이다.

이번 예비인가를 신청한 업체는 넥스트레이드 1곳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해 11월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27개사, 증권 유관기관 3개사 등 총 34개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금투협은 지난해 3월 ATS 설립준비위원회를 조직해 넥스트레이드 설립과 ATS 인가를 준비해왔다.

넥스트레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1424억 원으로 자기자본 최소 요건을 충족한다. 최대주주는 금융투자협회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공지된 심사 항목과 서식에 맞춰 충실히 신청서를 작성했다”며 “예비인가 심사를 기다리면서 시스템 구축, 조직 주성, 인력 등 인적·물적 요건을 갖추기 위한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스트레이드는 법무법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업계 인력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등 인적 요건을 갖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사외이사인 안희준 성균관대 교수는 “해외 선진 자본시장에는 ATS가 도입된지 오래됐고, 전체 거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늦은 감이 있으나 거래 활성화나 경쟁에 따른 가격, 유동성 향상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며 “ATS에서 시간 외 거래 등 기존 거래소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추가적인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서 해외에 ATS가 도입된 후 자연스레 성공하거나 보완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선례들을 고려하며 준비 중”이라며 “그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면 보완해나갈 것이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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