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인수 의혹’ SBS 보도에 언론조정신청

입력 2023-04-05 15:05 수정 2023-04-0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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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분쟁 예고…알케미스트 “모든 필요한 조치 취할 것”

법무법인(유) 광장, ‘알케미스트’ 대리
4일자 언론중재위에 조정신청서 접수

법무법인(유한) 광장은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이하 알케미스트)를 대리해 SBS가 보도한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 관련 일련의 방송에 대한 언론조정 신청서를 4일자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접수했다고 5일 밝혔다.

SBS 보도로 인해 알케미스트는 펀드운용사로서 신용과 명예에 타격을 입었다는 게 언론조정신청을 제기한 이유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금융기관들과 상당 규모의 딜들이 중지되거나 지연되는 등 심각한 손해를 입을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것.

▲ 법무법인(유한) 광장 로고. (사진 제공 = 법무법인(유) 광장)
▲ 법무법인(유한) 광장 로고. (사진 제공 = 법무법인(유) 광장)

최근 SBS는 8시 뉴스와 나이트라인을 통해 알케미스트는 2017~2023 회계연도 중 7개 펀드를 조성해 총 4개 회사를 인수하고 이 중 2개 회사를 매각했는데 알케미스트가 조성한 7개 펀드들, 인수한 4개 회사 대부분은 자금과 매출 등에 있어 SK그룹의 절대적인 영향 아래에 있다고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인수 대상인 4개 회사 중 키파운드리의 경우 표면적으로 알케미스트가 조성한 펀드가 미국 매그나칩사로부터 파운드리 부문을 인수한 후 주식회사 키파운드리를 설립해 SK하이닉스에 매각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키파운드리 인수‧매각 과정을 SK하이닉스가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알케미스트가 취한 상당한 이익은 케이먼 제도에 설립된 알케미스트의 대주주(법인)에 배당됐는바 알케미스트 및 그 대주주 등은 SK그룹 최고 경영진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SBS는 보도했다.

SBS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달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총 9차례 방영했다.

이에 대해 알케미스트는 “SBS의 일련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이를 바로잡고자 언론조정 신청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케미스트의 요청에 따라 전날 접수된 언론조정신청서 요지를 보면 우선 알케미스트는 지난 6년간 7개 펀드를 조성해 4개 회사를 인수하고 이 중 2개 회사를 매각한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하지만 SK그룹의 절대적인 영향 아래에 있는 회사들과 관련된 부분은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알케미스트는 “6년간 총 16개 기관으로부터 출자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3개사만이 SK그룹 계열사였다”고 밝혔다.

특히 SBS가 중점 보도한 키파운드리의 경우 매그나칩사로부터 인수하는 시점이나 이후 SK하이닉스에 매각하는 시점 등 어느 시점에서도 SK그룹과는 전혀 거래관계가 없는 회사였다고 강조했다.

알케미스트를 대리하는 광장은 “키파운드리의 인수, 운영, 매각 과정은 전적으로 알케미스트가 공동 운용사와 함께 주도했다”면서 “펀드의 공동 출자자인 SK하이닉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출자자의 입장에서 알케미스트의 요청에 응해 의견을 제시하는 등 협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파운드리와 관련된 펀드 수익은 알케미스트와 공동 운용사‧출자자인 SK하이닉스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각각의 역할 및 출자비율에 비례해 균형 있게 배분됐고 결코 어느 한 당사자가 이익을 독식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광장은 향후에도 SBS의 이번 보도를 바로잡기 위해 언론조정신청을 비롯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박일경 기자 e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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