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공기 먹기’ 김기현도 “그게 무슨 대책이냐”…조수진 “진의 왜곡”

입력 2023-04-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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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조수진 최고위원이 언급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에 대해 “그게 무슨 대책이 되겠나”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5일 국회 본관에서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와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어야 하는데 본인이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과 관련,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이라며 “그렇다면 밥 한 공기 비우기, 이런 것에 대해서도 (민생119에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분들 같은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잘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쌀은) 다른 식품에 비해 칼로리가 낮지 않나. 그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거나 국면의 전환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당내 민생119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 최고위원이 내놓은 발언으로 민생특위가 희화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희화화되고 있는 건 아니다”며 “민생특위가 지금 활동을 시작했는데 무엇을 희화화할 게 있겠나. 이제 논의 시작도 안 했는데 희화화라 하면 어떡하나”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의 대응책에 야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쌀값 대책으로 밥 한 공기 더 먹기, 다 먹기. 정말인가”라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말 황당한 발상이라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조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농번기를 앞두고 외국인 노동자 숙소를 점검해보자는 아이디어라든가, 밥 한 공기 먹기 캠페인, 쌀빵, 쌀케이크 같은 가루쌀 제품 현장 찾기 등을 통해 쌀 소비를 촉진해보자는 아이디어 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15년 성남시장 시절 쌀 피자 만들기 등 쌀 소비 촉진 캠페인을 펼친 일이 있다”며 “민생119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발언의 진의를 왜곡해 선전 선동을 벌이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곡관리법은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법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해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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