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젯'이 시계나 날씨와 같은 단순 액세서리에서 벗어나 콘텐츠형 위젯으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콘텐츠형 위젯은 제작이 힘든 만큼 자발적으로 배포되는 ‘바이럴 효과’와 그에 따른 마케팅 효과도 상당하다.
이에 따라 콘텐츠형 위젯은 인기 열풍과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 생계형...위젯으로 취업하자
최근 불황으로 청년 실업률이 사회적 문제로 재인식되면서 ‘청년 취업 위젯’이 개발되고 있다.
이는 청년 실업 문제를 재미난 캐릭터로 투영해 그 캐릭터가 점차 바른 청년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여러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 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부 정책 중에서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유용한 정보들이 제공되는 ‘정책공감 위젯’도 개발할 예정이다.
◆ 교육용...게임도 하고 영어시험(TEPS) 대비도 하고
영어 교육용 위젯은 특히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 중 하나다. 위젯 전파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사용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관련 업체에서도 큰 시장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W위젯이 런칭 200일만에 1억 페이지뷰를 가볍게 돌파하고 세계 1위 위젯이 된 것도 ‘영어교육’이라는 관심사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W위젯은 블로그 방문자수, 설치 일수에 따라 아기가 숙녀로 자라며 성장 수준에 맞는 영어를 구사해 사용자들이 영어공부도 함께 할 수 있다. 또 동의어, 유의어 등 단어검색도 함께 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이는 사실 간접적인 영어학원 월스트리트 인스티튜트 광고다.
최근에는 ‘TEPS(서울대학교 영어교육시험) 영어완전정복 위젯’이 개발됐다. W위젯이 단순히 영어단어나 문장을 보여주는 정도였다면 TEPS 위젯은 영단어 학습에 게임 요소를 도입한 신개념 위젯인 셈이다.
◆ 성장형, 인터넷에서 꽃을 키우자
‘서울문화꽃 위젯’ 같은 경우 블로그에 붙여 놓으면 새싹부터 점점 자라 예쁜 꽃화분으로 변하는 위젯이다. 블로거는 블로그에서 꽃을 키우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다른 방문자들도 함께 물이나 거름을 줄 수도 있다.
이처럼 기존 블로그가 제공하지 못했던 사용성(UX) 지평을 크게 늘여주는 위젯들이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 홍보형...위젯은 대한민국 홍보대사
해외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 홍보용 위젯도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개발한 코리아 스파클링 위젯은 해외 블로거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자 제작된 위젯으로 국내 여행지, 우리 풍습, 한글 등 다양한 우리 문화를 담고 있어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주요 내용은 외국 유학생 ‘데이비드’가 한국 생활을 하며 ‘한국 문화를 모르는 데이비드가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들어와 가족 놀라게 하기’, ‘함평 나비축제를 방문하기’, ‘첨성대와 수원 화성 같은 문화유산을 탐방하기’ 등 에피소드 속에 한국문화와 정보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형태다.
단순한 에피소드 소개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도시 날씨와 시간, 국내 관광지 정보, 문화유산 소개, 외국인을 위한 우리말 배우기 등 30여종의 정보가 노출되며 위젯에 들어가는 모든 정보는 한국여행 포털과 연계된다.
◆ 웰빙형...혓바닥 체조, 효과있을까
LG텔레콤 오즈에서 제공하는 스트레칭 위젯은 웃는얼굴 만들기, 안구운동, 어깨 스트레칭, 졸음 예방, 변비탈출, 달걀형 얼굴만들기, 키크는 체조, 혓바닥체조, 콧구멍체조 등 다양한 체조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문식, 이민기, 오달수, 장미희, 유해진 등 코믹한 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 캐리커처들이 간단한 운동법을 재미있게 알려줘 재미를 더한다.
이는 블로거들의 체조따라하기 신드롬 불러일으켜 최단기간(22일) 100만 페이지뷰 기록하기도 했다.
◆ 자선형...댓글 하나로 유니세프에 기부도 가능
위젯은 재미를 제공할 뿐 아니라 새로운 기부문화를 형성하기도 한다.
각 블로그에 배포된 파란 태안 살리기 위젯을 통해 응원 메시지 댓글을 달면 기부금이 적립되며 위젯 하나로 태안사고 관련뉴스, 봉사활동 정보, 관련사진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고 200여 블로거들의 자발적 참여, 2만 여개의 댓글유도 성과를 이뤘다.
또 최근 위젯 개발업체 와이드픽스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위젯을 통해 인터넷 나눔 문화 조성을 위해 ‘유니세프 위젯’을 선보였다.
유니세프나 유디엠에 가입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 삽입할 수 있으며 금액이 기부돼 평소 유니세프에 관심은 있되 쉽사리 후원을 실천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좋은 매개체가 됐다.
◆ 흥미형...술먹는 위젯?
위젯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사실 ‘흥미’다. 게임성도 들어가고 능동적인 정보 소비도 이루지는 게 본 목적이다.
재미를 가미한 주류회사 위젯이 곧 개발될 예정이다. 해당 주류를 마시는 캐릭터를 최근 유행하는 최근 유행하는 '떡실신 시리즈'와 연계해 낮엔 정보를 알려주다가 밤에는 해당 주류를 마시고 '떡실신한다'는 흥미로운 시놉시스를 가지고 있다.
주류 노출을 부담없이 하기 위해 쥬키퍼 게임 위젯이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 스타형..."내 휴대폰 안에 이민호 있다"
최근 김연아 위젯과 같이 스타를 기용해 성공을 거둔 위젯 사례들이 늘고 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인기를 얻은 탤런트 ‘이민호’가 기용된 위젯이 역시 인기다. 시계와 달력 위젯 2가지로 휴대폰 대기화면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스타들이 자신의 위젯으로 신보를 소개하고 팬들이 그 위젯을 설치하는 상황도 연출될 전망이다.
이처럼 위젯은 일상에서 간단한 정보제공 이외에도 새로운 광고효과나 캠페인 등 다양한 성장가능성으로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위젯 개발 관계자는 “앞으로는 위젯은 업체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케팅 위젯과 개인이 흥미 차원에서 개발한 위젯 시장으로 양분될 것”이라며 “개인 개발자는 콘텐츠 보다는 디자인에 충실, 기업은 풍부한 콘텐츠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위자드웍스 표철민 사장은 “향후 위젯의 전문화 집중화 양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장은 영어교육이 대세지만 향후 그 분야는 음악, 동영상, 유틸리티, 전문뉴스 등으로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