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수요 기대 반영된 것”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 추가 감산 발표에 이어 이번에는 아시아 원유 판매 가격을 올렸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는 주력 제품인 아랍경질유의 5월 인도분 아시아 공식판매가격(OSP)을 배럴당 30센트 인상한 2.80달러(약 3690원)로 책정했다. 3개월 연속 가격 인상이다.
블룸버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깜짝 감산 결정 이전까지만 해도 시장 참여자들이 아랍경질유 가격이 배럴당 43센트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사우디는 다음 달부터 일일 생산량을 50만 배럴 감산하기로 밝혔다. 뒤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등 OPEC+ 일부 회원국이 감산에 동참해 총 100만 배럴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한때 8% 넘게 상승해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그룹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감산 발표에도 이러한 가격 인상 결정은 사우디가 여전히 아시아 원유 수요에 대해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람코는 아시아 원유 공급량의 약 60%를 장기 계약으로 수출하며, 가격은 매월 바뀐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중국, 일본, 한국, 인도가 최대 수입국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종종 아람코의 가격 인상 이후 이라크나 쿠웨이트 등 다른 걸프 지역 산유국이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