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소비심리의 회복세가 완연한 모습을 띠면서 그동안 닫혀 있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점차 열리는 것일까?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4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 지난 4년래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중 CSI는 지난 3월의 84보다 14포인트 상승한 98을 기록하며 10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4월 CSI는 지난해 1분기 기록했던 1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상승 폭 기준으로는 지난 2005년 1분기의 19포인트 이후 4년 만에 가장 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지수를 합산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상황 등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참고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분기별 통계에서 월별 통계로 바뀌었다.
CSI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10월부터 80대에서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고 작년 12월 81로 바닥을 다진 뒤 올 1분기내 80대 중반에 머무르는 모습이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가계소득 감소, 고용 불안, 소비자물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한은 관계자는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 주식 등 자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현저히 감소하면서 소비자 심리가 4월 들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4월 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가 82, 95를 각각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12포인트, 17포인트씩 각각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 CSI와 소비지출전망도 91, 100을 나타내면서 같은 기간 각각 9포인트씩 상승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경기판단 및 전망에 관한 소비자심리지수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4월 현재경기판단CSI는 65로 지난달보다 무려 30포인트 뛰어올랐고 향후 경기전망CSI 역시 100으로 지난달보다 36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취업기회전망CSI는 전월보다 23포이트나 상승한 83으로 향후 취업기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한 131을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CSI은 전월보다 7포인트 상승한 99를 기록했다.
이밖에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환율 하락 여파로 지난달보다 0.2%포인트 내린 4.0%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가 4.0%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