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삼성SDI 등 이차전지 업종이 끌어올려…반도체 실적이 중요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전망 각각 5400억 원, -4조 원
연초 2200선에서 시작된 코스피 지수가 2500을 목전에 두고 있다. 2월까지 3조4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기관이, 3월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상승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장사 실적이 대부분이 2분기에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2500선을 완벽하게 넘어서기 위해선 반도체 실적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5.98포인트(1.44%) 내린 2459.23에 장을 마쳤다. 전일엔 2495.21로 마감해 장 마감 기준 지난해 8월 18일(2508.05) 이후 약 8개월 만에 2500선에 근접했다.
연초 부진을 딛고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이유는 이차전지 업종 때문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권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올해 초 대비 각각 33.18%, 26.06% 상승했고, 더불어 소재·부품 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전체 업종별 투자자를 살펴보면, 3월부터 이달 5일까지 기관은 1조229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 상승 피로감 등으로 2500선을 확실히 넘어서기 위해선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특히 우리나라 코스피 시가총액 2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대표 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이 절실하다.
◇어닝쇼크 예고 삼성, 공매도 폭탄 하이닉스…가시밭길 =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미 시장에선 글로벌 경기침체가 확대되고 있어 반도체 가격이 내리고 재고는 급격하게 올라 이른바 ‘어닝쇼크’를 예상하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증권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54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 14조1214억 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무려 96% 감소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8596억 원을 기록했으나 1분기 4조 원 이상 적자를 예측 중이다. 지난해 총 6조8094억 원을 벌어들였지만 전망대로라면 올해 1분기에만 70% 넘는 이익이 빠져나가게 된다.
SK하이닉스는 4일 2조2000억 원 규모 해외교환사채(EB)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해 1000만 주 넘는 공매도 폭탄이 쏟아졌고, 주가도 3% 넘게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후 공매도가 금지됐다가 풀린 오늘도 전일보다 0.95% 하락한 8만3800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선 이미 낮아진 기대감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주가 하방 압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외인·개인도 ‘사자’ 합세 = 일각에선 1분기 실적이 바닥을 확인하는 좋은 지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증권 업계에선 2분기가 상장사 실적의 바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이에 맞춰 반도체 업계도 하반기엔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함께 실적도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외국인도 삼성전자를 매수 중이다. 5일 기준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비중은 51.09%를 나타내 지난해 4월 22일(51.13%)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2일(49.67%)대비로는 1.4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가운데 외국인 보유비중이 증가하는 이유는 하반기부터 고객사의 재고 건전화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축소 효과가 반영되며 점진적 수급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라면서 “2분기에 분기 실적이 저점을 형성하며 상저하고의 이익패턴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3조5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2일(54조7126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금이 추가 유입되면서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