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느리게 흐르는 르노코리아의 시계

입력 2023-04-07 05:00 수정 2023-04-07 16: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근 자동차 산업의 시계는 빠르게 흐르고 있다. 전기차를 필두로 친환경차 시대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는 등 말 그대로 ‘대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은 결국 ‘자동차’ 그 자체다. 소비자는 결국 ‘제품’인 자동차를 통해서만 산업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의 신차 출시는 단순히 새로운 모델이 추가되는 개념보다 앞으로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완성차 기업 역시 신차를 통해 자사의 비전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전기차를 쏟아내고, GM한국사업장(한국지엠)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 KG모빌리티는 사명까지 바꿔가며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빨라지는 자동차 산업의 시계에 맞춰 분주한 경영을 펼치는 모습이다.

반면 르노코리아(이하 르노)의 시계는 멈춰선 듯하다. 신차 부재로 XM6, QM6, SM6 세 개 모델에 그치는 부실한 라인업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수입 브랜드들도 1년에 몇 개의 신차를 쏟아내는 와중에 르노의 신차는 내년에야 출시될 예정이다. 신차가 없다는 것은 곧 소비자에게 선보일 비전이 없다고 읽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멈춘 시계를 다시 돌릴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완전히 새로운 ‘신차’가 아니더라도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차종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잔인하지만 내부에서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소비자는 결국 ‘제품’을 통해 기업을 판단한다. 누구도 르노의 시계가 돌아갈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르노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제품, ‘차’가 절실한 시점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지드래곤, 오늘(22일) 신곡 깜짝 발표…'마마 어워즈'서 볼 수 있나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김장 잘못하다간…“으악” 손목‧무릎 등 관절 주의보 [e건강~쏙]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13:4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068,000
    • +1.02%
    • 이더리움
    • 4,754,000
    • +7.34%
    • 비트코인 캐시
    • 694,000
    • +2.36%
    • 리플
    • 1,961
    • +25.14%
    • 솔라나
    • 364,800
    • +6.98%
    • 에이다
    • 1,244
    • +10.38%
    • 이오스
    • 965
    • +6.28%
    • 트론
    • 280
    • +0.36%
    • 스텔라루멘
    • 404
    • +20.2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400
    • -7.84%
    • 체인링크
    • 21,440
    • +4.43%
    • 샌드박스
    • 495
    • +2.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