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매카시, 미국 본토 회동…중국 군사적 도발 우려 고조

입력 2023-04-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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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단교 이후 첫 미 본토 회동
차이 총통 “민주주의, 전례 없는 도전 직면”
매카시 의장 “우리의 지지 확고하고 흔들림 없어”
중국, 항모 전단 동원 훈련 시작
대만해협 통과 선박에 특별 순찰·검사도

▲차이잉원(왼쪽) 대만 총통이 5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회동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미밸리(미국)/로이터연합뉴스
▲차이잉원(왼쪽) 대만 총통이 5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회동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미밸리(미국)/로이터연합뉴스
대만 총통과 미국 하원의장이 미국 땅에서 처음으로 공식 회동했다. 중국은 군사 훈련을 벌이며 맞대응에 나서 추가 군사 도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차이 총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났다. 대만 총통이 미국 본토에서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을 만난 것은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대만과 단교 상태이지만, ‘대만 관계법’을 만들어 실질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차이 총통을 “미국의 훌륭한 친구”라고 부르는가 하면, 회견 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대만과 미국 시민의 우호는 자유주의 세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는 경제적 자유, 평화와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확고하고 흔들림 없이, 초당적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장기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유지해온 평화와 필사적으로 쌓아온 민주주의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협력하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과테말라와 벨리즈 등 중미 2개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경유하는 형태로 중미를 가는 길목에 뉴욕을 방문했고 귀국 길에는 LA를 찾았다.

두 사람의 회동 장소 앞에는 차이 총통 지지자들과 친중 단체들이 모여 맞불 집회가 벌어졌다. 하늘에는 친중 단체가 소형 비행기로 띄운 ‘하나의 중국.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날 중국군은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해 타이완 동남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해양 당국은 대만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해 사흘간의 특별 순찰과 검사도 시작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발표한 담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규정을 엄중하게 위반하고 중국 측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엄중하게 해쳤으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엄중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면서 “중국 측은 앞으로 결연하고 강력한 조처를 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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